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된 가운데 인천공항 야외 공간에 설치된 개방형 선별진료소(오픈 워킹스루형·Open Walking Thru)가 운영에 들어갔다.
2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부터 인천공항 제1·2 여객터미널에 각 8개씩 모두 16개의 검체채취 칸막이 공간(부스)이 마련됐다. 검사 대상자가 걸어 지나가면서 검체를 채취받는 일종의 워킹스루 방식으로 개방된 공간에 설치된 진료소라 보면 된다.
기존 서울과 부산 등 일선 지역 의료기관에서 먼저 시도된 워킹스루 검사법은 외부와 공기가 차단된 공중전화 박스 같은 부스에 대상자가 들어가 의료진과 직접 접촉하지 않고 검체를 채취받는 것이다.
당국은 당초 지난 23일 이런 워킹스루 선별진료소 40여곳을 인천공항에 설치하겠다고 했지만 검사 후 부스 소독 등의 문제가 제기되자 다른 대안으로 오픈형 워킹스루 선별진료소 방식을 고안했다.
오픈형 워킹스루 방식은 넓은 야외공간에 벽면 없이 천막으로 설치된다. 사방이 뚫려 있어 자연 바람을 통해 실시간 환기하는 게 특징이다. 검사 중 기침이나 재채기 등을 통해 침방울이 튀더라도 곧바로 바람을 통해 날아가 오염원 우려를 줄일 수 있다.
일반 선별진료소는 유증상자가 밀폐된 공간 안에서 검체 체취를 받기 때문에 공간을 소독해야 다른 유증상자 검사가 가능했다. 이로 인해 30분에 1명 정도밖에 검사하지 못했다.
그러나 오픈형 워킹스루 방식은 바람에 의해 오염원이 해소돼 소독이 필요없어 1시간동안 12명, 하루 최대 2000명까지 검체 진료가 가능하다.
개방형 선별진료소 운영을 위해 공중보건의사 10명과 자원봉사를 신청한 간호사임상병리사 31명, 군 인력 35명, 건강보험공단 직원 8명이 배치된다.
오픈형 워킹스루 방식의 도입으로 해외 입국자로부터 코로나19 유입을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