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계보건기구(WHO)에 대한 자금지원 중단을 지시했다. WHO의 중국 편향성 등에 대한 불만을 제기한지 일주일 만이다.
1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즈(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WHO의 역할에 대한 재검토 작업이 시행되는 동안 자금 지원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재검토 작업은 코로나19 확산을 은폐하고 그릇된 대응을 하는 데 있어 WHO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에 대해 이뤄질 것”이라며 “WHO는 기본적인 의무를 이행하는 데 실패했으며 이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WHO가 중국에서 나오는 보고들에 대해 제대로 조사했더라면 코로나19가 더욱 더 억제되고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WHO가 코로나19에 대한 중국의 허위 정보를 조장함으로써 보다 광범위한 확산을 초래했다”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 7일에도 WHO에 '중국 증심적인' 태도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며 자금 지원 보류를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WHO는 중국에 대한 여행 금지 조치에 동의하지 않고 비판하고 있다“며 ”우리는 무엇을 위해 돈을 내고 있는지 들여다볼 것"이라며 자금 지원 보류 카드를 꺼내 들며 압박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은 4200만 달러를 지출하고 우리는 4억5000만 달러를 지출하고 있지만 모든 것은 중국의 방식대로 진행되는 것처럼 보인다"며 WHO의 중국 편향성을 거듭 주장 했다.
이에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다음날인 8일 "바이러스를 정치 쟁점화하지 말라"고 정면 반박해 정면충돌 양상을 보여왔다.
트럼프 행정부의 이같은 극약처방은 전 세계가 코로나19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에서 보건 문제를 이끄는 국제기구에 전면전을 선언한 셈으로 거센 후폭풍이 예상된다.
아울러 일각에선 트럼프 행정부가 초기 대응 부실 논란에 따른 책임론을 둘러싸고 거센 역풍에 직면한 상황에서 국면 전환을 위해 외부로 그 화살을 돌린 게 아니냐는 비판론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