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팬데믹 사태를 맞이한 가운데 잘못된 의학정보로 목숨을 잃는 사례가 늘고 있다.
중동 국가 중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와 사망자가 발생한 이란에서는 27일(현지시간)까지 총 9만481명의 확진자와 5천710명의 사망자가 확인됐다.
이와같이 이란 내에서 코로나19에 대한 공포가 확대됨에 따라 소독용 알코올을 마셔 목숨을 잃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키아누스 자한푸르 이란 보건부 대변인은 이날 “2월 20일 이후 두 달여간 전국에서 5천11명이 소독용 알코올을 마셔 중독돼 이 가운데 525명이 사망했다”라며 “또 95명이 실명했고 405명이 신장 투석 치료를 받고 있다”라고 밝혔다.
자한푸르 대변인은 “이들 중 95명이 실명했고, 405명은 신장에 문제가 생겨 투석 치료를 받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이란에서는 이슬람 율법에 따라 술을 판매하거나 마실 수 없다. 하지만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사람들이 소독용 알코올을 시중에서 살 수 있게 되자 물에 희석해 술처럼 마시는 이들이 늘었다.
또 일부 유통업자가 공업용 알코올(메탄올)을 구분하기 위해 착색한 주황색 색소를 없애고 투명하게 만든 에탄올을 유통하는 일도 생겨났다. 체네 바이러스를 소독한다며 알코올을 마시다 중독되거나 사망한 이도 생겼다.
이와 관련해 솔람호세인 에스마일리 이란 사법부 대변인은 국영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고농도 알코올로 인한 사망자 수가 매우 많고, 예상 밖의 수준”이라며 “알코올 섭취는 코로나19 치료법이 아니고, 오히려 치명적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