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오는 13일부터 순차적으로 등교 개학을 추진하며 방역당국이 교실 내에서 마스크 착용과 에어건 사용 여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지난 5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학교 방역과 관련한 질문에 "코로나19 이후 일상을 처음 이행하는 부분인만큼 갖가지 의문 사항이나 보완해야 할 점이 나올 것"이라며 "신속하게 합리적인 근거를 찾아서 수정·보완할 준비를 교육 당국과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이 가장 많이 고심하는 부분은 교실 내 마스크 착용과 여름철 에어컨 사용 여부다.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선 실내에 공기 순환 방식의 에어컨 사용을 자제하고 자주 환기를 해야 한다. 그런데 올해는 밀리면서 여름방학이 없어지며 기온이 30도를 넘어서는 한여름에는 에어컨 사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방역당국은 실내에 바이러스가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공기순환 방식의 에어컨 사용 자제와 자연 환기를 권고하고 있다.
권 부본부장은 "원칙적으로 환기가 중요하지만, 아마도 올해 여름 방학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실내 기온이 높아 에어컨 사용이 불가피할 수 있다"며 "환경 분야의 전문가와 심도 있게 논의를 하고 있고, 최선의 안전한 방법을 확인해 별도로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방역당국은 여름철 교실에서 KF94, N95 등 방역용 마스크가 아닌 덴탈 마스크(치과용 마스크) 같은 얇은 마스크를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방역 당국은 이와 관련된 지침을 개선·보완하거나 수정할 예정이다.
권 부본부장은 "방역 활동과 관련된 마스크는 코로나19 의심환자를 돌보는 경우로 한정된다"며 "그 외의 경우에는 KF80이라든지 덴탈마스크라든지 다른 종류의 마스크를 써도 감염 예방 또는 생활방역을 실천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또, 한 학급 학생이 30명이 넘는 도시 지역 교실에서 '거리두기'가 가능하도록 하기 위해 보완책 등도 준비하고 있다.
보건교사 부족과 관련해서는 인력 충원 노력을 하면서도 모의훈련 등을 통해 모든 교사가 코로나19 환자 발생 등에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권 부본부장은 "교육당국에서 (보건교사) 인력을 보강하는 방안을 노력하고 있지만 여건이 쉽지 않다고 들었다"며 "학교의 모든 선생님이 개학 이후 코로나19 관련 여러 상황에 대응하도록 하고 이를 위한 모의훈련 등도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