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면역'을 기대하며 이동제한 및 도시 봉쇄에 늦장 대응한 스웨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사망자가 3천명에 근접했다고 AFP통신이 6일(현지시간) 전했다.
실시간 국제통계사이트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이날 기준 스웨덴의 코로나19 누적 사망자는 전날보다 87명 증가한 2941명으로 집계됐다. 누적 확진자는 2만3918명이다.
스웨덴의 인구 100만명당 코로나19 사망자는 291명으로, 다른 북유럽 국가인 덴마크(87명), 핀란드(45명), 노르웨이(40명)의 최대 7배 많은 수준이다.
스웨덴 국립보건원 소속 감염병 학자인 안데르스 텡넬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사망자가 3000명에 근접하기 시작했다”며 “충격적으로 많은 수”라고 말했다.
그동안 스웨덴은 이웃 유럽 국가들이 극단적인 봉쇄정책을 취할 때 시민 의식을 강조하며 학교와 카페, 식당, 체육관 등의 시설 일부를 계속 여는 방식의 집단면역 모델을 실험해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확진자 중 고령자의 비율이 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사실상의 ‘집단면역’ 전략이 코로나19에 취약한 노인들의 희생을 전제로 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었다.
이후 스웨덴 내에서는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됐고 스웨덴 정부는 뒤늦게야 봉쇄 조치를 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