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3일)부터 서울 지하철 내에 많은 승객이 몰렸을 때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탑승할 수 없다.
서울시는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대중교통 이용 생활 속 거리두기 대책'을 오늘부터 실시한다. 대책에 따르면 지하철 승차정원 대비 탑승객 수를 나타낸 '지하철 혼잡도'가 150%이상으로, 열차 내 이동이 어려운 '혼잡 단계'일 경우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승객의 탑승이 제한된다.
혼잡도가 150%에 이를 경우 마스크 착용을 요청하는 안내방송도 나온다. 역무원이 마스크 미착용 승객의 개찰구 진입도 제한한다.
시는 강남역·홍대입구역·신도림역·고속터미널역 등 혼잡이 심한 10개 주요역과 10개 환승역 승강장에 다음달부터 안전요원을 배치해 승객들이 승차 대기선과 안전거리를 지키며 탑승하도록 안내할 예정이다.
또한 출·퇴근 시간에 추가 전동차를 배치해 혼잡도를 낮추기로 했다. 혼잡도가 높은 노선(2·4·7호선)은 열차를 증편 운행하고 그 외 노선들은 비상대기 열차를 배치해 혼잡상황 발생시 즉시 투입한다. 이 중에서도 혼잡이 심한 2호선은 혼잡시간대에 열차자동운전장치(ATO·Auto Train Operation) 전동차 12편성을 집중 배치해 운행 간격을 조정키로 했다.
혼잡도 170% 이상이 되면 안내요원의 탑승 통제와 혼잡구간을 무정차로 통과한다.
마스크 미소지 승객을 위해 덴탈마스크를 전 역사의 자판기(448곳), 통합판매점(118곳), 편의점(157곳) 등에서 시중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서울 지하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는 이날부터 시민들에게 1~8호선 열차의 호선별 혼잡도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혼잡도 예보제도 시행됐다. 공사는 호선별 최고 혼잡구간과 혼잡시간대, 혼잡도 수치 등을 전날 오후 6시부터 제공된다. 혼잡도 예상 정보는 서울교통공사 공식 SNS(트위터, 페이스북), 홈페이지, 또타지하철앱, 언론 보도자료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버스 대책도 마련했다. 현재 감회운행중인 차량 413대를 13일부터 정상운행하고, 혼잡도 130%를 초과하는 노선은 배차간격을 탄력적으로 조정 및 증회운행한다. 혼잡도 130%는 승차정원 46명 버스에 60명이 탑승한 상황이다. 이같은 조치에도 혼잡도 130%를 초과하는 노선이 있으면 예비차를 추가로 투입한다.
시 관계자는 "마을버스도 자치구와 협력해 혼잡도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증회나 차량 추가 투입 등 단계적 혼잡도 완화방안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단 버스는 지하철처럼 당장 마스크 미착용시 탑승을 제한하지는 않는다. 현실적인 여건상 모든 정류소마다 마스크 판매처를 확보할 수 없고, 출입문을 여닫거나 창문을 열어 환기가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차후를 대비해 마스크 미착용 시 탑승을 거부할 수 있도록 버스운송약관 개정을 추진한다. 버스 역시 승객들이 실시간으로 차량 혼잡도를 확인할 수 있도록 다양한 매체를 통해 정보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