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개월 만에 0.9% 포인트 낮춘 -2.1%로 제시했다.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4.9%로 내다보며 두달 전보다 -1.9%나 하락한 수치를 내놨다.
IMF는 24일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4월 발표 때인 -3.0%보다 1.9% 포인트 낮춘 -4.9%로 수정했다. 또 주요 30개국 전망치도 수정하고 한국은 -2.1%로 제시했다. 4월 발표 당시 -1.2%에서 두 달여 만에 0.9% 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IMF는 “대다수 국가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실적이 예상보다 좋지 않았고, 2분기 중 더 심각한 경기 위축 가능성을 반영했다”고 수치 수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다만,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주요국과 비교하면 양호한 수준이다.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이 예측된 중국(1.0%)을 제외하면 성장률이 가장 높다.
이는 대외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의 특수성을 감안하면 불가피한 측면이 있지만 과감한 방역 대응과 추가경정예산을 통한 적극적인 재정·통화 정책 효과 등이 반영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관련해 기획재정부는 “IMF의 한국 성장률 전망치는 선진국 중 가장 높고 신흥개도국과 비교해도 평균 이상”이라며 “코로나19 발생 전인 지난 1월 전망 대비 조정폭도 선진국 중 가장 작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또 “선진국 중 유일하게 GDP가 내년 말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IMF는 올해 선진국의 경우 평균 -8.0%, 신흥개도국은 -3.0% 역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IMF는 세계 경제가 여전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불확실성을 안고 있다며 추가 하락 가능성도 언급했다. 소비·서비스생산이 급감하고, 여전히 이동에 제약이 따르면서 수·출입이 원활하지 못하고, 노동시장에 큰 타격을 주는 등 경제 충격이 현재 진행형이라는 것이다.
기타 고피나스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원격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아직도 (코로나19)숲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며 "'대봉쇄'(Great Lockdown) 경기침체에서 탈출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어마어마한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정책결정권자들은 계속 경계를 기울여야 한다"고 경고했다.
MF는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있는 국가는 방역과 경제 피해 최소화에 중점을 두고 선별적 지원과 재교육 확대, 사회안전망 확충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며 “경제활동을 재개하고 있는 국가는 피해 지원을 점진적으로 축소하면서 고용보조금과 교육훈련 지출 확대 등을 통해 자원을 재분배해야 한다”고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