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과의 인수계약을 철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펜데믹 상황에서 항공사 규모를 키우는 것은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는 이유에서다.
제주항공은 23일 이스타홀딩스와 체결했던 이스타항공 경영권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해제했다고 공시했다. 지난 3월 2일 계약을 체결한 이후 넉달 만이다.
제주항공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의지와 중재노력에도 불구하고 현재 상황에서 인수를 강행하기에는 제주항공이 짊어져야 할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고 판단했고 주주를 포함한 이해관계자들의 피해에 대한 우려도 큰 것이 사실"이라면서 "이번 M&A가 결실을 거두지 못한 것에 대해 안타깝다”고 설명했다.
제주항공과의 인수합병이 무산되면서 이스타항공은 결국 파산 수순을 밝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법정관리에 돌입해도 기업 회생보다 청산 가능성이 높게 점 쳐질 정도로 경영상 어려움이 명확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번 합병 무산으로 갈 곳을 잃은 이스타항공의 직원들이다. 만약 파산하게 된다면 제주항공과의 합병만을 기대하며 6개월 넘게 임금도 제대로 받지 못했던 직원 1천6백명이 무더기로 실직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