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약사 모더나와 화이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한 최종 관문에 돌입하며 올해 안에 백신 생산이 가능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27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모더나와 화이자는 이날 각각 임상 3상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3상 임상시험은 사람을 대상으로 백신의 효과성과 안전성을 검증하는 대규모 임상시험으로 백신 개발 마지막 단계에 해당한다.
모더나는 미 전역 89개 도시에서, 화이자는 미 39개 주와 아르헨티나, 브라질, 독일에서 각각 3만 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후보 물질에 대한 시험을 진행한다.
시험은 피실험자를 절반으로 나눠 한쪽에는 백신을 투여하고, 다른 한쪽에는 소금물로 만든 가짜 약을 투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연구진은 두 그룹의 상태를 비교해 백신의 효과와 부작용을 확인할 예정이다.
모더나는 연구 성공을 전제로 내년부터 연간 5억 회에서 최대 10억 회 분량의 백신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화이자도 “시험이 성공한다면 보건 당국의 승인을 거쳐 연말까지 1억 회, 내년 말까지 약 13억 회 분량의 백신을 공급하겠다”고 했다.
두 제약사의 백신 개발 임박 전해지며 미국 정부는 백신을 선점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였다.
미 정부는 올 초 모더나에 8억8300만달러(약 5780억원)를 지원한 데 이어 이번에는 4억7200만 달러(약 5650억원)를 추가 지원했다. 또 화이자에도 지난 주 19억5000만 달러(약 2조3000억원)에 6억명분의 백신 인도 계약을 체결했다.
한편, 화이자측은 백신 인도 계약을 체결한 미국 이외의 선진국에는 미국보다 비싼 가격으로 백신을 판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