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법무부가 기소한 중국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는 해커들이 올해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개발의 선두주자 격인 미 바이오업체 모더나(moderna)의 백신 정보를 노린 것으로 전해졌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는 중국의 해킹을 추적해왔다는 익명의 미 안보 당국자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그러나 이 당국자는 추가적 설명은 하지 않았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앞서 미 법무부는 지난 22일 코로나19 백신개발 관련 정보를 비롯, 각종 기업정보를 10여년간 해킹해온 혐의로 리 샤오위와 둥자즈 등 중국인 2명을 기소했다.
공소장을 보면 이들이 최근 매사추세츠주에 본사를 두고 지난 1월 코로나19 백신개발을 발표한 한 생명공학 기업의 네트워크 취약성을 조사했다고 적었는데, 이 조건에 맞느 기업은 모더나였다.
이와 관련해 모더나도 연방수사국(FBI)과 접촉해왔으며 공소장에 거론된 `정보정찰 활동`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모더나 대변인은 "잠재적 사이버안보 위협에 대해 바짝 경계하고 있다"면서 "위협 평가와 우리의 중요 정보 보호를 위해 내부에 팀을 운영하면서 외부의 지원 서비스를 받고 있고 외부 기관과도 잘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모더나는 현재 미국 내 89개 도시에서 3만명을 대상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코로나19 백신 3상 시험을 하고 있다. 내년부터 연 5억회 투여분에서 최대 10억회 투여분까지 백신을 만들어 배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모더나의 계획이다.
한편, 중국 해커들이 겨냥한 건 모더나만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공소장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와 메릴랜드에 각각 본사를 둔 생명공학 기업 2곳 또한 이들의 표적이 됐다. 로이터는 이 두 곳이 길리어드와 노바백스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다만 두 업체는 확인을 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