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 방침에 반대하는 전공의들이 오늘 파업에 돌입한다. 응급실과 분만실, 투석실 등 필수유지업무 담당자들도 참여할 예정이라 병원들은 교수와 전임의 중심으로 업무를 분담하기로 했지만 의료 현장의 혼란이 불가피해 보인다.
대한전공의협의회는 7일 오전 7시부터 24시간 동안 모든 전공의들의 업무를 중단하는 파업에 들어갔다. 전공의들은 오후에는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집회도 연다는 계획이다. 이날 파업에는 전국 전공의 1만6000명 중 70∼80%가 참여할 것으로 추산됐다.
정부는 하루 파업인데다 대체인력 확보 등을 통해 진료에 큰 차질은 없을 것을 보고 있다. 다만 평소보다 진료 대기 시간이 길어지는 등의 불편이 예상된다.
서울대병원 등 주요 대학병원들은 임상강사와 교수 등 대체 인력을 투입하고 예정됐던 수술을 일부 연기했다.
전공의들의 파업 명분은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에 반대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인구 감소율을 고려했을 때 의사수는 충분하며, 무조건 정원을 늘리면 부작용만 초래할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일부 의료단체들의 이같은 집단행동에 대해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을 우선하고 있지만 국민들에게 피해가 있을 경우 엄정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정부는 지역 의료 격차를 해소하고 감염병 등 특수분야와 의과학 분야에 부족한 인력을 확충하기 위해 오는 2022학년부터 의대 정원을 늘려 10년 동안 의사 4000명을 양성한다는 계획을 지난달 발표했다.
한편, 전공의들의 파업과는 별개로 대한의사협회는 오는 14일 같은 이유를 들어 파업을 벌이겠다고 예고했다. 의협은 12일 정오까지 정부의 달라진 방침을 요구했지만, 정부와 이견을 좁히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