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국을 강타한 집중호우로 인명·재산 피해가 속출한 가운데, 북한도 대규모 비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여상기 통일부 대변인은 10일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북한 전 지역이 호우로 인한 피해가 있었고, 물관리에 따른 애로가 컸을 것"이라고 전했다.
여 대변인은 "지난 1∼6일 북한 강원도 평강군에 내린 비는 854㎜로 북한 연평균 강우량(960㎜)에 거의 근접하고, 이 기간 개성지역 강우량은 8월 평균 강우량의 154%에 해당한다"며 "최악의 홍수피해가 발생한 2007년 약 7일간 500mm 내지 700mm가량 비가 왔었는데, 8월 북한의 호우 상황은 그보다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 측이 사전 통보 없이 황강담을 방류한 것에 대해 "황강댐은 구조가 다목적댐이고 사력댐이어서 물이 일정하게 찰 경우 월류(흘러 넘침)시 댐 붕괴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일정하게 물을 방류해야 하는 상황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황강댐이 일정하게 방류해야 하는 상황인 것과 방류할 때 우리 측에 알려줘서 우리가 재난을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은 별개"라면서 "북한이 황강댐을 방류할 때 우리 측에 사전 통보해주면 우리도 임진강 지역주민들의 안전을 높은 수준으로 보장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 대변인은 북한 수해 지원과 관련해, "아직 수해로 인한 북측의 구체적인 피해 현황을 파악한 것은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정부는 인도 분야 협력은 정치·군사적 상황과 관련 없이 일관되게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부는 이러한 원칙적 입장에서 요건이 되면 (대북 인도적 지원을) 다각적으로 검토해서 실시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