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장기간 장마를 기록중인 올 여름, 한국 기상청의 예보 정확성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국내 날씨를 해외 기상예보 사이트에서 확인하는 누리꾼들이 늘고 있다.
10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6월24일 시작된 중부지방 장마는 오는 16일까지 이어져 역대 최장 기간 장마로 기록될 전망이다.
그러나 이는 당초 기상청은 예상과 크게 빗나갔다. 기상청은 올 여름 역대급 폭염을 예보했지만, 실제로는 7월 내내 잦은 비와 선선한 날씨가 이어졌다.
또 7월 중순에는 8월초가 되면 장마가 끝나고 폭염이 찾아올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일주일 만에 장마가 더 길어질 것이라며 예보를 수정했다.
이처럼 기상청의 예측이 계속해서 빗나가자 우리 기상처에 대한 불신이 높아졌고, 국내 날씨 예보를 노르웨이나 핀란드, 미국, 영국 등 해외 사이트에서 찾아보는 '기상망명족'이 늘어났다.
기상망명족은 서로 정보를 교환하며 정확도가 높은 해외 사이트를 찾아다닌다. 이들에게 정확도가 높다고 평가받는 해외 사이트는 노르웨이와 핀란드 기상청, 미국 '아큐웨더', 영국 'BBC웨더' 등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우리나라 기상청보다 노르웨이 기상청이 더 정확하다더라", "노르웨이 기상청 사이트 가면 날씨를 꽤 정확히 알 수 있다", "아큐웨더 같은 곳을 봐야지 우리 기상청만 보면 낭패다" 등의 글들이 이어졌다.
이같은 반응과 '오보청'이라는 불며예스러운 별명까지 붙은 기상청도 난감하다.
기상청 관계자는 "올해는 특히 전세계적으로 이상기후가 심해 날씨를 예측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강우 예보는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인근 지역에서 가장 높은 강수량을 예보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이를테면 같은 부산일지라도 지역에 따라 100~300㎜ 범위로 강수량 차이가 날 수 있지만 이럴 경우 300㎜ 강수를 예보한다"며 "그렇다보니 지역별로 차이를 느낄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