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등의 영향으로 올해 7월 실업자가 114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외환위기(IMF)를 겪었던 1999년 7월 이후 21년만에 사상 최고치다.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올해 7월 실업자는 113만8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만1000명 늘었다. 실업률은 4.0%로 2000년 7월(4.0%) 이후 2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취업자 수는 2710만6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만7000명 줄었다. 코로나19 사태 직후인 3월 취업자가 19만5000명 줄어든 뒤 5개월 연속 감소세다. 이는 전 세계 금융위기 여파가 이어지던 2009년 8개월(1∼8월) 연속 감소 이후 11년 만의 최장 기간 감소세다.
업종별로는 사회적 거리 두기의 직격탄을 맞은 숙박·음식점업의 취업자(―22만5000명)가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도소매업(―12만7000명), 교육서비스업(―8만9000명) 등 서비스업 관련 업종도 감소 폭이 컸다.
고용시장의 문이 좁아지면서 아예 구직 활동을 포기한 비경제활동인구는 지난해 동월보다 50만2000명 늘어난 1655만1000명이었다.
특히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이라고 응답한 인구는 231만9000명으로 10.8%(22만5000명) 늘었다. 두 수치 모두 7월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실업 상태에 놓인 사람들이 취업 활동에 나서지 못할 정도로 고용시장이 악화됐다는 뜻이다.
코로나19 사태로 휴직한 뒤 일자리에 복귀하지 못하는 이들이 늘면서 일시휴직자(68만5000명)도 53.7%(23만9000명) 급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