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값이 지난 4월22일 이후 약 4개월만에 최대폭으로 상승했다. 지난주 러시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을 비롯한 낙관적 소식이 잇따르면서 급락했던 가격을 단숨에 만회한 것이다.
17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 따르면 12월 인도분 금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2.5%(48.90달러) 올라 1,998.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금액(달러) 기준으로 지난 4월22일 이후 가장 큰 오름폭이다.
금값은 이달 4일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2000달러를 돌파했는데 이 사상 최고치에 또 다시 근접했다.
이같은 금값 상승은 미국 국채 수익률 급락과 달러화 약세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날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0.676%로 전 거래일의 0.708%에서 눈에 띄게 떨어졌고,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도 0.1% 하락했다.
특히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가 지난 2분기에 세계 2위 금광업체 배릭골드의 주식을 대량으로 사들였다는 사실이 공개된 것도 ‘골드러시’에 다시 불을 붙였다.
금값은 올해 들어서만 32%가 오르며 가파른 상승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경제 불확실성이 계속되면서다. 각국이 유동성 공급을 위해 초저금리를 유지하면서 투자자들은 금 시장에 몰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