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면역'을 기대하며 이동제한 및 도시 봉쇄에 늦장 대응한 스웨덴이 올해 상반기 151년만에 가장 많은 사망자를 기록했다고 스웨덴 통계청이 밝혔다.
CNN에 따르면, 올해 1월에서 6월까지의 스웨덴의 사망자 수는 5만140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천5백명, 약 15% 증가한 숫자를 기록했다. 이는 대기근이 휩쓴 1869년 이후 가장 많았다. 당시 스웨덴은 상반기에만 5만5431명이 사망했다.
스웨덴에서는 코로나19가 유럽 전역으로 확산될 때 집단면역 전략을 밀어붙였다. 집단면역은 많은 개체가 면역력을 지녀 전염병의 확산이 억제되면서 면역이 없는 개체들도 간접적으로 보호를 받는 상태다.
이에 따라 스웨덴은 엄격한 봉쇄 정책을 채택하지 않았고 위기 내내 사람들은 아무 제약없이 식당을 방문하고, 쇼핑하고, 체육관에 다녔다. 16세 이하의 아이들도 휴교령 없이 학교에 다녔다. 무엇보다 스웨덴은 다른 나라들에서는 코로나19 확산을 막는데 핵심으로 여겨지는 마스크 사용을 권장하지 않고 있다.
결국 스웨덴에서는 많은 국민이 코로나19에 감염됐고, 특히 요양원 등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해 많은 노령층이 사망했다.
한편, 이같은 스웨덴 정부의 대응에 4우러 말 코로나19 항체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난 스톡홀름 시민의 7.3%에 불과했다. 이는 집단면역에 필요한 70∼90%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으로 집단 면역은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게 했다.
또한, 봉쇄 조치를 취하지 않았음에도 스웨덴 경제는 큰 대가를 치렀다. 접객 및 관광산업이 큰 타격을 입었으며 제조업체들은 국제 공급망으로부터 고립됐다. 스웨덴은 국가 경제의 50% 가까이를 수출에 의존하고 있는데 세계 경제의 위기로 국제 수요가 붕괴됐다. 수십만명의 스웨덴 노동자가 일자리를 잃었고 스웨덴 경제는 5% 이상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으로 예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