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인 장마와 휴가철 영향으로 농림수산품 가격이 오르면서 7월 생산자물가지수가 2달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하락한 국제유가, 원자재 가격 반등세에 공산품 가격이 오른 것도 영향을 미쳤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2020년 7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02.68로 전월(102.48) 대비 0.2% 상승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0.8% 하락한 수준이다. 코로나19 사태로 4월까지 마이너스를 보이던 생산자물가는 5월 보합에 이어, 6월 0.5%, 7월 0.2%로 상승세를 탔다.
이번 생산자물가지수는 급등한 농산물 물가와 유가 상승으로 인한 공산품 가격이 견인했다.
농림수산물 물가가 전월대비 3.7% 올랐고, 공산품은 석탄 및 석유제품, 1차 금속제품 가격이 오른 결과 0.4% 상승했다. 운송서비스와 음식점 및 숙박서비스 등 가격이 올라 서비스 생산자물가지수도 전월대비 0.3% 상승했다.
농산물 물가는 폭염과 장마 영향을 받은 상추(66.3%), 배추(21.2%)를 중심으로 상승했다. 축산물의 경우 휴가철 소비 확대로 쇠고기가 전달보다 4.2% 올랐다. 돼지고기, 닭고기는 각각 3.1%, 3.4% 상승했다. 수산물은 갈치와 냉동오징어가 각각 21.5%, 2.9% 하락했다.
한국은행 물가통계팀은 "7월 중순에는 고온(高溫) 현상이 있었고, 이후에는 장마 영향으로 농산품 가격이 크게 올랐다"며 "장마 기간이 길었던 만큼 오는 8월에도 계절적 요인이 크게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7월 공산품 물가지수는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석탄 및 석유제품(4.8%), 제1차금속제품(0.8%), 화학제품(0.3%)를 중심으로 0.4% 상승했다.
서비스는 운송서비스(1.2%), 음식점 및 숙박서비스(0.3%) 등이 올라 전월대비 0.3% 상승했다.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은 여름철 전기요금 인하제도 등으로 4.1% 하락했다.
지난달 국내에 출하되는 상품과 서비스뿐 아니라 수입 상품과 서비스 가격까지 반영한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원재료(6.5%)와 중간재(0.4%)를 중심으로 전월대비 0.6% 상승했다.
국내 출하 외 수출을 포함하는 총산출을 기준으로 상품과 서비스 가격 변동을 측정한 총산출물가는 농림수산품(3.6%)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0.1%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