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州)의 대형 산불이 끝없이 확산되며 서울의 9배에 달하는 면적을 불태우고 아직도 진행 중이다. 이번 산불이 진화될 때까지는 수주가 걸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25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에서 발생한 수백 건의 대형 산불로 지금까지 140만에이커(약 5천666㎢)가 넘는 면적이 불에 탔다고 보도했다. 서울 전체 면적(약 605㎢)의 9배가 넘는 삼림이 소실된 것이다.
이번 산불은 미국의 이상 고온 현상과 지난주부터 계속된 낙뢰에서 시작됐다. 캘리포니아주 데스밸리 국립공원은 지난 16일 기온이 54.4℃까지 올라 1913년 이래 미국 내 최고 기온을 기록하기도 했으며 지난주에 캘리포니아에서는 1만2000번의 번개가 쳤다.
이로 인해 동시다발적으로 산불이 발생했고, 현재 진행 중인 대형 산불은 모두 625건으로 집계됐다.
캘리포니아주는 1만4000명의 소방관을 투입하고, 애리조나, 오리건, 워싱턴, 텍사스, 네바다 등 인근 10개 주와 캐나다, 호주에도 소방 지원 인력을 요청해 산불 진화에 나섰지만 연일 새로운 산불이 발생해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 당국자들은 이제 불길이 광활한 대지를 가로지르며 수주에 걸쳐 지속되는 '메가파이어(초대형산불) 시대'에 접어들었다는 경고를 내놓기도 했다.
또, 이번 산불은 캘리포니아주 역사상 두 번째로 큰 화재로 평가되고 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캘리포니아는 산불에 익숙하지만, 이 정도 규모의 산불은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번 산불로 인해 7명이 목숨을 잃었고, 주택과 건물을 1천여채가 화재로 소실됐다. 아울러 약17만5천명의 주민이 대피했다.
그러나 앞으로도 이상 고온이 지속되고 번개 예보도 나오고 있어 인명·재산 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미 국립기상청은 마른 벼락과 건조한 바람이 추가로 산불을 일으킬 수 있다고 예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