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막달(97) 할머니가 지난 29일 97세의 일기로 부산에서 별세했다. 이제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는 16명으로 줄었다.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은 30일 “이막달 할머니께서 허리를 다쳐 요양원에 계셨지만 식사도 잘하고 건강을 회복하던 중 29일 밤 11시께 숨을 거두셨다”고 밝혔다.
이막달 할머니는 1923년 경남 하동에서 태어나 17살이던 1940년 "좋은 곳에 취직시켜 주겠다"며 동행을 강요하는 일본인 2명을 따라갔다가 위안부 피해자가 됐다.
부산을 출발해 일본을 거쳐 대만의 한 군부대 위안소에서 일본군 성노예가 돼 피해를 당한 이막달 할머니는 일본이 태평양 전쟁에서 패전한 이후 병원선을 타고 부산으로 돌아왔다.
이막달 할머니는 2005년 정부에 피해자로 정식 신고했으며, 2007년 7월부터 서울 마포구 피해자 쉼터 ‘평화의 우리집’에서 생활하며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수요시위에 참가했다. 또, 외국에서 자신의 피해를 증언하는 활동, 인권캠프 참가 등에도 적극적으로 활동했다.
최근 건강이 나빠진 뒤로는 줄곧 부산지역에 살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연은 "빈소 등 자세한 정보는 할머니와 유족 뜻에 따라 공개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은 “할머니께서 고통 없이 영면하시길 바라며 할머니의 명복을 빈다. 고인에 대한 장례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애도를 표했다. 이 장관은 이어 “(생존 피해자 할머니들이) 건강하고 편안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강화하는 한편 명예와 존엄 회복을 위한 사업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