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지원금 효과로 회복세를 보여온 소비가 4개월 만에 급감했다. 투자 역시 감소했고 산업생산 증가폭도 둔화했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7월 소매판매와 설비투자는 각각 6.0%와 2.2% 감소했다. 전산업생산도 전월대비 0.1% 증가하며 증가폭이 크게 줄었다. 6월 이들 3개 주요 지표가 일제히 상승했던 것과 비교하면 한달만에 개선세가 끝난 것이다.
통계청은 이같은 소비 감소를 긴급 재난지원금 소진과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폭 축소 등 정책 지원 효과가 사라진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최근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앞으로 불확실성은 더욱 커질 것이고, 8월 지표들은 이보다 더 나빠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한편, 이번 동향에서 광공업생산이 1.6% 증가해 전산업 생산 증가세를 이끌었다. 반도체(4.8%) 등이 감소했지만 자동차(14.4%)와 기계장비(6.0%) 등이 늘어 증가를 유지했다.
서비스업은 금융·보험과 정보통신(각 2.2%) 등이 늘어 전월에 비해 0.3% 증가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전월에 비해 1.8%포인트 상승한 70.0%를 기록했다. 전달(4.9%포인트)에 이어 두달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지만 증가폭은 감소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대비 0.2포인트, 앞으로 전망을 나타내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 0.4포인트 각각 상승했다고 31일 밝혔다. 두달 연속 상승이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산업활동동향 추이는 코로나19 양상에 따라 전체가 좌우되고 있다”며 “국내에서 8월 이후 코로나19가 재확산되고 해외 확산도 이어지고 있어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