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베를린시, 소녀상 철거 보류...합의점 모색키로
  • 김유정
  • 등록 2020-10-14 10:10:05

기사수정


▲ [사진출처 = JTBC 뉴스 캡처]


독일 베를린시가 시내 중심부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을 철거하라는 명령을 철회했다. 일본군 위안부를 상징하는 소녀상에 대해 일본 측의 요구로 철거를 명령했지만, 각계의 반발이 확산되자 일단 보류하고 협의점을 찾기로 한 것이다. 


베를린 미테구청은 13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고 현지 시민단체 코리아협의회(Korea Verband)가 미테구의 소녀상 철거 명령에 대한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미테구는 이어 “논란이 있는 ‘평화의 소녀상’이 당분간 그대로 있을 것”이라며 “법원이 (소녀상에 대한) 기본적인 평가를 할 수 있을 때까지 베를린시는 어떠한 추가적인 결정도 내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앞서 지난 7일 코리아협의회는 미테구청으로부터 14일까지 자진 철거하지 않으면 강제로 소녀상을 뜯어내겠다는 통보를 받았다. 일본이 전방위적인 외교전을 벌여 베를린시 측에 소녀상 철거를 요구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소녀상 철거 명령이 독일 내에서 이슈로 떠오리며 각계에서 반발이 확산되자 베를린시가 부담을 느껴 입장을 번복한 것으로 보인다.


슈테판 폰 다쎌 마테구청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우리는 복잡한 논쟁의 모든 당사자 입장과 우리의 입장을 철저히 따지는 데 시간을 사용할 것"이라며 "코리아협의회의 이익과 일본 측 간의 이익이 공정하게 다룰 수 있는 절충안을 마련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관련된 모두가 공존할 수 있는 방법으로 기념물을 설계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테구는 시간과 장소, 이유를 불문하고 무력 충돌 과정에서 발생하는 여성에 대한 모든 형태의 성폭력을 규탄한다"고 말했다.


미테구청의 이런 입장 변화로 소녀상은 일단 철거 위기를 넘기게 됐다. 현지 시민단체 및 시민들이 강력히 반발하자 입장에 변화를 준 것으로 보인다.


베를린의 소녀상은 비문을 수정해 존치하는 방향으로 타협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미테구는 소녀상의 비문이 한국 측 입장에서 일본을 겨냥하고 있다며 철거 명령의 근거를 들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의 보편적 가치를 더 강조하기 위해 국제적인 전쟁 여성 피해 문제에 대한 내용이 추가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현지 시민단체 관계자는 "비문을 추가로 설치하는 방안 등 여러가지가 논의될 수 있다"면서 "전쟁 피해 여성 문제에 대한 교육 확대 등도 논의할 대상"이라고 말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울산교육청, 나눔과 대화로 수업 성장 해법 찾는다 [뉴스21일간=이준수 기자]  울산광역시교육청(교육감 천창수)은 12일 다산홀에서 중고등학교 교원과 교육전문직을 대상으로 ‘2025 수업 성장 나눔 대화의 날’을 열었다.      이 행사는 2022 개정 교육과정 안착과 학생 참여 중심 수업 문화를 확산하고자 마련한 실천적 장으로, 현장 교원들이 수업 사례와 고민을 나누며 함께 ...
  2. 울산 화평교회, 울산동구종합사회복지관에 추석맞아 이웃사랑 나눔 실천 100만원 후원 [뉴스21일간=임정훈 ]울산 화평교회(담임목사 장지훈)는 9월 12일 금요일 10시에 울산동구종합사회복지관(관장 한영섭)을 방문하여 추석 명절을 맞아 지역 내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후원금 100만원을 전달했다.    이번 후원은 홀몸어르신, 저소득가정 등 지역 내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이웃들에게 사랑 나눔을 실천하고 더불어 살아가...
  3. 인공지능·디지털 연수로 학교 행정 효율 높인다 [뉴스21일간=이준수 기자]  울산광역시교육청(교육감 천창수)은 9일부터 12일까지 남구 종하이노베이션센터에서 교육행정직과 교육공무직을 대상으로 ‘인공지능(AI)·디지털 역량강화 연수’를 진행했다.      이번 연수는 인공지능과 디지털 도구를 활용한 실무 연수로 학교 행정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고, 현장 행정 서비스의...
  4. 울산시, 하절기 이야기(스토리) 야시장 성료 [뉴스21일간=김태인 ]  지난 7월 18일부터 지난 9월 13일까지 약 두 달간 이어진 하절기 ‘울산의 밤, 이야기(스토리) 야시장’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울산시가 주최하고 울산문화관광재단이 주관한 이번 야시장은 하루 평균 7,690명, 총 누적 14만 6,100명의 관람객이 방문해 울산의 여름밤을 환하게 밝혔다.  이번 하절기 이야기(스...
  5. 신천지의 두 얼굴 울산 청년 크루 페스티벌의 진실 [뉴스21일간=김태인 ]자료사진 "청년"의 이름 뒤에 숨은 검은 그림자, 울산 청년 크루 페스티벌의 진실2025년 9월, 울산에서 열리는 '제3회 청년 크루 페스티벌'을 둘러싼 의혹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겉보기에는 청년 문화를 위한 축제로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특정 사이비 종교 단체의 교묘한 포교 전략과 정치권과의 불편한 유착 가능...
  6. 울주군치매안심센터, 국제피플투피플 춘해보건대챕터 치매극복 선도단체 지정 (뉴스21일간/최원영기자)=울주군치매안심센터가 12일 국제피플투피플 춘해보건대챕터(춘해보건대 대학생 봉사단체)를 ‘치매극복 선도단체’로 지정하고 업무 협약식을 가졌다.이번 협약은 청년 봉사자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지역사회 내 치매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돌봄 사각지대에 놓인 치매 어르신께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기 위해 .
  7. 신간 <강의∣롤랑 바르트의 죽음들> 프랑스 기호학자이자 문학비평가 롤랑 바르트의 콜레주드프랑스 취임 연설 「강의」, 그리고 바르트가 세상을 떠난 이듬해 자크 데리다가 발표한 애도의 글 「롤랑 바르트의 죽음들」을 묶은 책 『강의∣롤랑 바르트의 죽음들』(김예령 옮김)이 문학과지성사의 ‘채석장 시리즈’로 출간되었다. 하나는 바르트의 시작을, 다른 하나는 바르...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