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맞물려 급증한 택배 물량을 소화하느라 사망한 택배노동자만 11명에 이르며, 택배노동자 과로사 문제가 사회적 문제도 대두되고 있다.
이에 한진택배가 다음달부터 업계 최초로 심야배송을 전면 중단하고, 분류 지원 인력 1000여명을 추가 투입한다. 또한 택배기사의 과로 방지를 위해 터미널 자동화 분야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산재보험 100% 가입을 추진하는 등의 대책도 함께 내놓았다.
26일 주식회사 한진이 이와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택배기사 과로 방지를 위한 대책을 발표했다.
한진은 우선 택배기사들의 과로를 야기한 중대한 원인 중 하나인 심야배송을 오는 11월 1일부터 전면 중단한다.
이에 따른 당일 미배송 물량은 익일 배송하도록 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물량 쏠림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화, 수요일에 집중되는 물량을 주중 다른 날로 분산해 특정일에 근로강도가 편중되지 않도록 조정한다.
한진은 특히 명절 등 물량이 급증하는 시기에는 이에 맞게 필요 차량 증차 및 인원을 증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한진은 1000명 규모의 분류 지원 인력을 단계적으로 현장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른 비용은 회사가 부담한다.
증원될 1000여명의 인력은 전국의 사업장 및 대리점 환경에 맞게 투입되며 이를 통해 한진 측은 앞으로 택배기사의 분류 작업 부담을 경감, 배송에 전념토록 지원체계를 갖춰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어 분류시간 단축을 위해 2021년 적용 가능한 터미널을 대상으로 500억원을 투자해 자동 분류기를 추가 도입한다. 이를 통해 아침 분류시간을 1시간 이상 단축하여 택배기사의 분류작업 강도를 완화한다.
이와 함께 전국 모든 대리점에 택배기사의 산재보험 가입 현황을 즉시 조사하고, 대리점과의 협의를 통해 2021년 상반기까지 모든 택배기사가 산재보험을 100% 가입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한 심혈관계 검사를 포함한 건강검진을 회사 부담으로 매년 실시할 계획이다.
한진은 지난 20일 택배기사 사망에 대한 사과문을 발표하면서 추가 대응에 나설 뜻을 밝힌바 있다. 사망한 택배기사의 유가족들과 적절한 보상절차도 조속히 진행할 방침이다.
한편, 앞서 지난 22일엔 CJ대한통운이 분류지원 인력을 4000명으로 확대, 시간선택 근무제 도입 등을 핵심으로 하는 택배기사 과로 방지 대책을 내놓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