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상향 조정됐던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되자 얼어붙었던 소비자 심리지수가 대폭 상승했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020년 10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10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1.6으로 전월(79.4)대비 12.2포인트 급등했다. CCSI는 100보다 높으면 소비심리가 낙관적, 낮으면 비관적인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번에 조사된 소비자심리지수는 코로나19가 본격 확산되기 직전인 지난 2월(96.9)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상승폭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추락했다가 반등한 2009년 4월(20.2포인트) 이후 11년 6개월만에 가장 컸다.
이달 소비심리가 급반등한 것은 거리두기 조치가 완화된 영향이 컸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2.5단계까지 강화했던 정부와 방역당국은 지난 12일부터 1단계로 완화한 바 있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10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코로나19 확산세 둔화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등의 영향으로 경기 및 가게 재정상황에 대한 인식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가계 재정과 경제 상황에 대한 인식은 일제히 개선됐다. 지수를 구성하는 항목 중 현재생활형편CSI는 86으로 전월대비 5포인트 상승했고, 6개월 뒤를 전망한 생활형편전망CSI도 91로 6포인트 올랐다. 가계수입전망과 소비지출전망도 94와 100으로 전월대비 각 6포인트, 8포인트씩 올라갔다.현재경기판단지수는 58로 16포인트, 향후경기전망지수는 83으로 17포인트 뛰었다. 취업기회전망CSI도 75로 15포인트 급상승했다.
'집값 상승'에 대한 긍정적 반응도 커졌다. 주택가격전망CSI는 122로 전월대비 5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7월(125) 이후 석 달 만에 상승세로 전환한 것이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오름세가 지속된 영향으로 풀이됐다.
물가수준전망지수는 139로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향후 1년 뒤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를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1.8%로 0.1%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물가인식은 1.9%로 제자리걸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