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死者)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전두환(89) 전 대통령이 1심 재판을 위해 30일 광주지방법원으로 향했다.
전씨는 이날 오전 8시 42분께 검정 양복과 중절모 차림에 마스크를 쓴 모습으로 부인 이순자(82)씨와 함께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을 나왔다.
전씨는 승용차에 타기 전 자택 앞에 모인 사람들을 향해 손을 들어보이며 손 인사를 하기도 했다.
이때 자택 앞에 있던 시위대가 `전두환을 법정구속하라`, `전두환은 대국민 사과하라`고 외치자 전씨는 시위대를 향해 "시끄럽다 이놈아"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씨는 경호원에게 도움을 받으며 승용차에 올라타 광주로 향했다. 경찰은 자택 주변에 폴리스 라인을 치고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으나 양측 간 별다른 충돌은 없었다.
전씨는 2017년 4월 펴낸 회고록에서 고(故) 조비오 신부의 헬기 사격 목격 증언이 거짓이라고 주장하며 조 신부를 "성직자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한 혐의로 기소됐다.
전씨의 1심 선고는 이날 오후 2시 광주지법 201호 형사대법정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