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생산자물가가 전월대비 보합 수준을 기록했다. 국제 유가 상승 등으로 공산품 물가는 올랐지만, 농림수산품 가격이 내려간 영향이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11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11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03.06(2015=100)으로, 직전달인 10월 103.01 대비 보합 수준을 나타냈다. 지난해 11월말 대비로는 0.3% 하락해 9개월 연속 내림세를 지속했다.
농산물 가격은 출하량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월대비 4.5% 하락해 두달째 내림세를 보였다. 배추(-46.3%), 토마토(-29.7%), 무(-37.7%) 등의 가격이 일제히 떨어졌다. 돼지고기(3.4%)와 닭고기(3.8%) 등 축산물은 0.3% 올랐다. 수산물도 1.6% 상승했다.
공산품은 0.2% 올랐다. 경유(3.8%)와 휘발유(1.6%) 등 석탄 및 석유제품이 0.6% 올라 석 달 만에 상승 전환했고, 화학제품은 0.8% 올라 6개월째 상승세를 지속했다.
서비스 물가는 금융 및 보험서비스가 0.9% 상승했으나, 햄버거 및 피자전문점(-4.8%), 휴양콘도(-7.0%) 등 음식점 및 숙박서비스 등이 0.2% 내려 전월대비 제자리 걸음했다.
생산자물가와 수입물가지수를 결합해 산출하는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2% 하락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3.0% 떨어졌다.
국내 출하외의 수출을 포함하는 총산출 기준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측정한 총산출물가지수는 농림수산품(-1.5%)과 공산품(-0.2%) 등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0.2% 하락했다.
강환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축산물과 수산물이 올랐지만 농산물이 내리면서 농림수산품 물가는 전월대비 1.6% 하락한 반면, 공산품은 화학제품(0.8%)과 석탄 및 석유제품(0.6%) 등이 오르면서 전월대비 0.2% 올랐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가가 오르면서 금융 및 보험서비스 물가가 오른 영향이 있었고, 음식점이나 숙박서비스업은 휴양콘도(-7.0%) 등을 중심으로 하락했다"며 "서비스물가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영향이 지속적으로 영향을 줬다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12월에도 주가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금융 및 보험서비스 물가는 소폭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금융 및 보험서비스 물가 중에서도 위탁매매수수료 물가가 전월대비 4.9%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