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이 이달 중순부터 접종을 개시할 예정이던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대 공동개발 백신의 사용을 보류하기로 했다. 스위스에 이어 남아공에서도 '퇴짜'를 맞은 것이다.
7일(현지시각) AP통신과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즈웰리 음키제 남아공 보건부 장관은 면역프로그램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사용을 보류하고 최선의 접종 진행을 위해 과학자들의 조언을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앞서 남아공 정부는 인도 제약사 세룸인스티튜트(SII)가 위탁 생산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차 선적분 100만 회분을 이달 초 건네 받았다. 남아공은 당시 관련 절차를 거쳐 2 주안에 의료진을 대상으로 접종을 시작하기로 했었다.
하지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남아공발(發) 변이 바이러스에는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남아공 정부도 추가적인 자료가 확보돼 과학자들의 조언이 나오기 전까지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사용을 보류하고 쌓아두기로 했다.
대신 화이자, 존슨앤드존슨 백신의 보급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3일 스위스도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 승인을 보류했다. 의약품 규제 당국인 스위스메딕은 성명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관련, 현재까지 제출되고 분석된 자료는 승인하기에 충분치 않다"며 "안전성과 효능, 품질에 대한 더 많은 정보를 얻기 위해 새로운 연구에 대한 추가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확실한 평가를 얻으려면 신청자(아스트라제네카)는 북미와 남미에서 진행 중인 임상 3상과 관련한 추가적인 자료를 제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결과가 접수되는 즉시, 절차에 따라 매우 짧은 시간에 임시 승인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