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은 후 사망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백신 불신'이 확산하고 있다.
특히 사망자들이 모두 지병(기저질환)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각에선 기저질환자 백신 접종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방역당국과 전문가들은 "기저질환이 있을 수록 코로나19에 더 취약하기 때문에 백신을 맞았을 때 이득이 더 크다"며 접종을 권장했다.
5일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사망한 사람은 총 5명이다. 5명 모두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맞았다. 이들의 연령대는 20대 1명, 50대 3명, 60대 1명으로 모두 기저질환을 앓고 있었다.
추진단은 현재 사인과 백신 접종 간의 연관성에 대해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 코로나19 감염 시 고위험군의 치명률과 중증도를 고려하면 접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조은희 추진단 반장은 "인플루엔자(독감) 예방 접종을 사례로 들면 기저질환이 가장 우선순위 접종대상군으로 돼 있다"면서 "이는 기저질환자에게 백신을 접종했을 때 얻는 이득이 접종을 하지 않았을 때보다 더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은경 추진단장은 앞선 브리핑에서 "만성질환자는 코로나19 고위험군이기 때문에 접종이 필요하다"면서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 결과 기저질환이 없는 사람과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을 비교했을 때 비슷한 면역반응과 효과, 안전성이 있다는 정보가 있기 때문에 만성질환자에 대해서도 예방접종을 권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요양병원 같은 경우 오랫동안 와병 상태에 있는 고령환자가 많기 때문에 더욱더 신중하게 접종하고 있다는 것이 정부의 설명이다.
전문가들도 기저질환자는 백신 우선 접종대상자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다만 사인과 접종 간의 인과성을 명확하게 규명한 뒤 투명하게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