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에서 청년비서관에 25세 대학생 박성민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임명된 것과 관련해 역풍이 불고 있다. 공무원을 준비하는 다른 젊은 층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준다는 것이다.
22일 정치권과 온라인 공간 곳곳에서는 청와대 청년 비서관에 대학생 신분인 박 전 최고위원이 임명된 것을 두고 비판이 쏟아져 나왔다.
청와대는 최근 국민의힘에서 이준석 대표가 최연소 당대표로 선출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것을 보고 파격적인 인사를 하며 변화의 바람을 보여주고자 했지만 정작 반응은 차가웠다.
국민의힘 보좌진협의회(국보협)는 이날 성명서를 내 “격을 깨뜨리는 것이 파격이다. 이번 인사는 아예 ‘격’이 없는 경우”라며 “(박 비서관 임명은) 파격이 아닌 코미디”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이런 인사는 청년의 마음을 얻는 것이 아니라 분노만 살 뿐”이라며 “일반적인 청년들은 몇 년을 준비해 행정고시를 패스해 5급을 달고 근 30년을 근무해도 2급이 될까 말까 한 경우가 허다하다”고 일침을 놨다.
이어 “수많은 청년이 이번 인사에 성원을 전하겠는가, 박탈감을 느끼겠는가”라고 따져 물었다.
대학 게시판에도 "뭐하러 죽어라 고시공부를 하냐", "박탈감 하나는 제대로 준다"는 비판이 일었다.
청년비서관은 1급 공무원 대우를 받는다. 이는 도지사, 광역시 부시장, 지방 법원장·지방 경찰청장급으로, 급여는 월 412만원, 군 대령, 29호봉 교사와 비슷하다.
청와대는 지난 21일 1996년생인 박 비서관을 청년비서관에 내정했다. 전임 김광진 전 비서관(1981년생)보다 15살 아래인 박 비서관은 현 정부 최연소 청와대 비서관이자 유일한 20대 고위 공직자다.
아직 대학을 졸업하지 않은 박 비서관은 휴학계를 낼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