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현실화 된 상황을 고려해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15일 결정했다.
한국은행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개최하고 현재 연 0.5%인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지난해 5월 금통위 이후 모두 9번에 걸친 동결이다.
앞서 한은은 지난해 3월 코로나19 충격으로 경기 침체가 예상되자 기준금리 0.5%포인트(p)를 한 번에 낮추는 이른바 '빅컷'(1.25%→0.75%)을 단행했고, 5월 추가 인하(0.75%→0.5%)를 통해 2개월 만에 0.75%포인트나 금리를 빠르게 내렸다.
이후 지금까지 1년 넘게 금리를 0.5%에 묶어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며 경기 회복을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시중에 돈이 많이 풀리면서 자산 가격 버블(거품), 가계대출 급증, 인플레이션(물가상승) 등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
이에 따라 이주열 한은 총재도 지난달 24일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설명회에서 "연내 늦지 않은 시점에 통화정책을 질서 있게 정상화할 필요가 있다"며 연내 기준금리 인상을 기정사실로 예고했다.
그는 "특히 최근 자산시장으로 자금 쏠림이 뚜렷해지고, 가계부채도 여전히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금융 불균형이 그야말로 누적되고 있는데, 통화정책을 여기에 유의해서 조정할 필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고 금리 인상 필요성을 설명했다.
그러나 이날 금통위는 '질서 있는' 정상화 측면에서 당장 금리를 올려 경기를 위축시키기에 다소 이르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더해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은 점을 반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