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플러스' 변이 감염 첫 사례가 된 확진자 2명이 이미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접종하고도 확진된 것으로 확인됐다.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3일 정례 브리핑에서 "(델타 플러스) 첫 번째, 두 번째 사례 모두 AZ 백신을 2차 접종까지 완료한 이후 14일이 지난 시점에서 확진돼 '돌파감염'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방대본에 따르면 현재까지 국내에서 델타 플러스 변이가 확인된 감염자는 총 2명이다.
델타 플러스라는 이름 자체는 이 변이가 처음 확인된 인도에서 명명됐는데 의료계에서는 델타 변이에서 파생된 유형으로 전염력이 델타 변이 바이러스보다 강하고 백신 효과마저 떨어뜨리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델타 플러스 감염 확진자 2명 중 한 명은 국내에서 감염됐다. 수도권에 거주하는 40대 남성 A씨는 AZ 백신을 2차 접종까지 마쳤지만 지난달 26일 확진 판정을 받았고, 나흘 후 델타 플러스 변이가 검출됐다.
A씨의 자녀 1명도 코로나19에 확진됐는데 방역당국은 이 사례도 델타 플러스 감염일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A씨가 먼저 감염된 것인지, A씨의 자녀가 먼저 감염됐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또 다른 감염자 50대 남성 B씨 역시 국내에서 AZ 백신 2차까지 접종을 마친 후 미국에 다녀왔다. B씨는 지난달 23일 귀국해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델타 플러스 변이가 검출됐다.
방역당국은 A 씨는 국내에서, B 씨는 해외 체류 중 감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A 씨가) 지역사회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체 확진자의 4분의 1 정도만 변이 검사를 하는 걸 감안할 때 델타 플러스가 일부 지역에 퍼지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방대본은 이들 2명 모두 돌파감염의 정의에 부합하지만, 조금 더 들여다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박 팀장은 "돌파감염 사례 정의에는 부합하지만, 일부 사례에서 확인됐기 때문에 이 사례만 놓고 돌파감염의 비율이나 가능성이 더 높다고 보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현재 사례로는 평가하는 것이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델타 변이 확진이 전체의 61.5%까지 치솟은 가운데 델타 플러스까지 나오면서 4차 유행 통제는 더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체 돌파감염도 지난달 29일 1132명으로 1주 전(7월 22일)보다 353명이나 늘었다. 80대 여성 한 명은 화이자 접종을 마친 뒤 감염돼 지난달 26일 숨졌다. 국내 첫 돌파감염 사망자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단장은 “(변이가) 앞으로 코로나19 유행의 가장 큰 위협”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