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모더나가 23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총 701만 회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국내에 공급하기로 했다. 다만 당초 약속보다 215만 회분이 적은 데다 9월 도입 물량이 확정되지 않아 한국 내 공급 불안을 잠재우기엔 역부족이란 평가가 나온다.
강도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총괄조정관은 22일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에서 “모더나 측이 향후 2주간 코로나19 백신 701만 회분을 공급할 예정임을 알려왔다”고 밝혔다.
우선 23일에 101만 회분이 도착하고, 나머지 600만 회분은 9월 5일까지 순차적으로 보낸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이는 모더나가 당초 약속한 것에 여전히 미치지 못하는 물량이다.
모더나는 7월 지연된 물량을 포함해 8월에 백신 1046만 회분을 한국에 공급해야 했다. 하지만 이달 7일 130만 회분이 들어온 게 전부다. 이번에 공급될 701만 회를 제외하더라도 916만 회분이 더 들어와야 한다.
모더나는 제조소 실험실 문제로 공급 차질이 발생했다는 이유를 들어 9월 공급 일정 및 물량에 대해서도 확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연내 도입하기로 계약한 4000만 회분 중 이미 들어온 246만 회분과 9월 5일까지 추가될 701만 회분을 제외한 나머지 3053만 회분의 공급도 언제 이뤄질지 장담할 수 없다.
강 조정관은 “7, 8월에 미공급된 물량이 9월 공급 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고위급 실무협의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정부는 우선 루마니아의 모더나, 화이자 코로나19 백신과 한국의 의료기기를 ‘스와프(교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 이스라엘과 진행한 ‘백신 스와프’ 형태다.
외신은 루마니아 측이 보낼 모더나 백신을 45만 회분으로 보도했는데, 정확한 공급 수량과 시기는 아직 합의 전이다.
강 조정관은 루마니아에서 들어오는 모더나의 유통기한에 대해서 “한국 도입을 협의하는 루마니아 모더나 백신의 유효기간은 11월 이후”라고 밝혔다.
한편, 국내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률은 22일 0시 기준 50.4%(2586만6970명)이다. 정부는 추석 연휴(9월 19∼21일) 전에 전 국민의 70% 1차 접종이라는 목표를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