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소속 조합원들이 파업을 이어가며 파리바게뜨가 때아닌 '빵 대란'에 휩싸였다.
15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이날부터 대구, 인천, 원주, 성남 등 전국의 SPC그룹 11개 물류센터 관련 화물연대 노조에서 파업에 들어갔다. 화물연대 소속 조합원들 중 200여대의 차량이 운송 거부에 동참했는데 이는 전체 배송 차량의 30% 수준이다.
이들은 SPC그룹 물류창고에 있는 생지(빵 기초반죽)와 관련 제품을 전국 파리바게트 가맹점에 실어 나르는 역할을 한다.
이번 화물연대의 파업은 증차된 차량 투입을 위해 기존 배송기사들의 배송코스 조정과 운영 방식을 협의하는 과정에서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소속 배송기사들간의 의견이 대립되면서 시작됐다.
앞서 배송기사들이 운임비는 종전과 동일하게 유지하는 조건으로 증차를 요청해 회사는 이를 수용하고 차량 2대 증차를 완료했다. 배송코스 운영은 SPC본사와 물류계약을 맺은 운수사 고유의 업무로 원청(본사)가 관여할 수 없는 사안이다.
하지만 화물연대 소속 차주들은 자신들이 제안한 방안 수용을 주장하며 사전통보 없이 지난 3일 새벽부터 배송을 거부하는 파업에 돌입했다.
문제는 노총간의 대립이 애먼 가맹점주들의 피해로 돌아왔다는 것이다.
생지와 관련 제품을 배송받아 그날그날 빵을 만들어 판매해왔던 가맹점주들은 갑작스런 파업에 당장 팔 빵조차 만들지 못하고 진열대를 텅 비워둬야 했다. 거기다 매장에 구비해놓은 식재료도 폐기해야 했고, 영업을 하지 못함에도 출근을 한 직원들 인건비와 운영비까지 부담해야해서 피해가 커지고 있다.
추석 대목을 맞아 케이크 등을 팔아야 하는데 공급이 제대뢰 되지 않아 발생하는 영업손실도 만만치 않다.
이와 관련해 SPC GFS 관계자는 "노조 간 갈등와 이권다툼에서 비롯된 문제를 회사와 가맹점들의 영업과 생존권을 위협해 해결하려는 화물연대의 명분 없는 파업은 절대 용납될 수 없다"며 "명백한 화물운송용역계약 위반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파업으로 인해 발생하는 피해에 대해 철저히 손해 배상을 청구하는 등 강력히 대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