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아파트·오피스텔 주차권 판매 논란
  • 김태구
  • 등록 2021-10-28 09:48:49

기사수정


▲ [이미지 = 픽사베이]

최근 전국 도심의 아파트·오피스텔에서 주차 공간을 놓고 주민 간 갈등이 벌어지고 있다. 한 중고 사이트에 입주민들에게 제공되는 주차공간을 시간당 1천원 정도 되는 가격에 팔고 있는 사실이 드러나면서다.


주민들은 주차 공간이 부족해 입주민들조차 주차공간을 찾기 어려운 와중에 일부 주민들이 이를 재테크 용도로 외부에 판매하는 상황에 분노를 느꼈다.


이같은 ‘주차권 거래’가 잇따르자, 입주민 대표와 관리사무소가 나서 판매자를 색출(索出)하고 외부 주차 제공 시간을 제한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실제로 서울 마포구의 한 아파트는 주차권을 인터넷으로 판매해 개인적으로 이득을 챙긴 주민을 찾아내 자필 진술서와 사과문, 통장 내역 등을 전 주민에게 공개했다.


또 사건 재발을 막겠다며, 세대별로 제공하는 외부 차량 주차 허용 시간을 월 200시간에서 100시간으로 줄였다.


이런 갈등이 잇따르면서, 아파트들은 입주민들에게도 주차장 이용 조건을 까다롭게 확인하고 있다.


한 아파트 단지에서는 차량 등록을 하려면 가족관계증명서는 기본이고, 회사 차량의 경우 재직증명서까지 요구하는 곳도 많다. 


‘내가 사는 아파트 주차 공간인데 좀 팔면 어때’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개인이 공동주택의 주차권을 팔면 고발 대상이 될 수 있다. 


서울시의 ‘공동주택 관리규약 준칙’에 따르면, 공동주택 주차장은 입주자대표회의의 의결(議決)을 거친 뒤 입주자 과반의 동의를 얻어야만 외부에 임대가 가능하다. 설령 임대를 하더라도 개인이 임대 주체가 될 순 없고, 여기서 발생한 수익도 법령에 따라 집행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공동주택 주차장은 법으로 지정된 공용 시설”이라며 “어떤 방식으로도 개인이 이를 이용해 영리 행위를 할 권리는 없다”고 말했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주차비가 비싸고, 주차 공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도심으로 출퇴근하는 이들에겐 아파트·오피스텔 등 대형 주거 단지의 주차장이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면서도 “일부 주민이 사적으로 공동주택의 주차권을 판매하는 건 도덕적 잘못을 넘어 다른 입주자들이 구상권 또는 손해배상권을 청구할 수 있는 불법행위”라고 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신천지의 두 얼굴 울산 청년 크루 페스티벌의 진실 [뉴스21일간=김태인 ]자료사진 "청년"의 이름 뒤에 숨은 검은 그림자, 울산 청년 크루 페스티벌의 진실2025년 9월, 울산에서 열리는 '제3회 청년 크루 페스티벌'을 둘러싼 의혹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겉보기에는 청년 문화를 위한 축제로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특정 사이비 종교 단체의 교묘한 포교 전략과 정치권과의 불편한 유착 가능...
  2. 울산시, 하절기 이야기(스토리) 야시장 성료 [뉴스21일간=김태인 ]  지난 7월 18일부터 지난 9월 13일까지 약 두 달간 이어진 하절기 ‘울산의 밤, 이야기(스토리) 야시장’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울산시가 주최하고 울산문화관광재단이 주관한 이번 야시장은 하루 평균 7,690명, 총 누적 14만 6,100명의 관람객이 방문해 울산의 여름밤을 환하게 밝혔다.  이번 하절기 이야기(스...
  3. 오치골 한가위 노래 자랑, 추석 맞이 첫 개최 [뉴스21일간=임정훈 ]울산 북구 양정동 오치골에서 추석을 맞아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특별한 축제의 장이 열린다. 오치골 한가위 노래 자랑 추진위원회는 오는 10월 6일(월), 북구 양정 생활체육공원 인라인스케이트장 상설 무대에서 **‘제1회 오치골 한가위 노래 자랑’**을 개최한다고 밝혔다.이번 행사는 지역 대표 캐릭터 ‘까미·.
  4. 신간 <죽음의 쓸모> 박미라 시인이 신작 시집 『죽음의 쓸모』를 펴냈다. 달아실시선 96번으로 나왔다.  박미라 시인의 시(의 특징)를 한마디로 축약하기는 어렵지만 거칠게 축약하자면 “정밀한 묘사에서 힘을 얻는 서사, 깊은 사유를 품은 어둑한 서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특징은 이번 신작 시집 『죽음의 쓸모』의 등뼈를 이룬다. 노련한 ...
  5. 울산 동구 산업역사 사진전‘불꽃’개최 [뉴스21일간=임정훈 ]울산 동구는 한국산업단지공단 후원으로 마련한 울산 동구 산업역사 사진전 ‘불꽃’을 오는 9월 20일부터 10월 26일까지 문화공장 방어진에서 개최한다.      이번 사진전은 조선산업 역사를 개척해 온 노동자들의 땀과 열정, 치열한 삶과 고귀한 노동의 가치를 재조명하여, 산업역군으로 시대를 개척한 구민들...
  6. 형용사의 쓸모 인생을 흰 도화지에 비유하곤 한다. 무엇을 그리는가에 따라 삶이 달라진다는 것. 하지만 아름다운 그림은 ‘무엇’을 그리는가만큼이나 ‘어떻게’ 그리는지가 중요하다. 밑그림이 조금 부족해도 다채로운 색깔을 조화롭게 사용할 때 훨씬 아름답게 보인다. 인생에 무엇을 그릴지를 고민하는 것이 ‘명사’형 인생이라면 어떻게 그릴지 ..
  7. SSG의 에레디아, 최정, 한유섬, 류효승, 네 타자 연속 홈런포 홈런 군단 SSG의 강타선이 또 한 번 프로야구사에 남을 명장면을 만들어냈습니다.서막은 에레디아가 열었습니다.4회 첫 타자로 나와 NC 로건의 초구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기는 홈런을 쳐냈습니다.다음 타자인 최정은 더 큰 아치를 그렸습니다.이번에도 타구가 왼쪽 방향으로 날아갔는데 관중석을 넘어가 장외 홈런이 됐습니다.이어 좌타자...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