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내년도 TBS(교통방송) 출연금을 대폭 삭감한 것에 대해 서울시의회에서 "보복성 예산"이라는 지적이 나온 가운데 서울시는 "재정 자립을 위한 충격요법"이라고 맞섰다.
3일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서울시 행정사무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서울시가 내년도 예산안에서 TBS 출연금을 올해보다 123억원 깎은 252억원으로 책정한 것을 두고 '보복성 예산 편성'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경만선 의원은 "지난 8월 임시회 때 서울시가 시의회에 보고한 TBS 출연동의안을 보면 내년 출연금이 389억원인데 불과 두 달 새 예산안이 확 바뀌었다"며 "징벌적 요소가 가미됐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TBS FM '김어준의 뉴스공장' 진행자 김어준 씨가 친여권 성향을 드러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또한 지난 4월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 당시 오세훈 시장을 둘러싼 '내곡동 의혹'을 보도하며 편향적으로 보도한다고 지적받기도 했다.
여권은 이점을 들어 보복성 예산 감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서울시는 출연금 삭감이 TBS의 재정 자립을 위한 일종의 '충격요법'이라며 보복성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재정 자립에 가장 필요한 상업광고 허가를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얻어내려면 출연금 삭감이 불가피했다는 입장이다.
오 시장도 "독립언론, 독립방송, 독립을 한다는 것의 의미는 권리·권한과 함께 그에 따른 의무와 책임도 독립이 되어야 진정한 의미의 독립"이라며 "(TBS는) 이미 독립을 선언한 지 2년이 지났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명실공히 독립을 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예산을 (삭감해) 책정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