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0년 피격·침몰한 천안함이 대잠수함 작전 능력을 강화한 최신형 호위함으로 11년 만에 부활했다.
해군과 방위사업청은 9일 오후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대구급 호위함(FFGⅡ) 7번함 ‘천안함’(2800t급)의 진수식을 거행했다.
길이 122m, 너비 14m, 높이 35m인 천안함은 최대 30노트(시속 55.5㎞)로 항해할 수 있다. 특히 5인치 함포와 근접방어무기체계(CIWS), 대함유도탄 등을 장착하는 등 옛 천안함보다 대잠 능력이 크게 향상됐다. 예인선배열음탑기(TASS)를 탑재해 원거리에서도 잠수함을 탐지해 장거리 대잠어뢰 ‘홍상어’로 공격할 수 있다.
해군이 운용 중인 1500t급 호위함과 1000t급 초계함을 대체하는 천안함은 시운전 평가를 거쳐 2023년 해군에 공식 인도되며 전력화 과정을 마친 뒤 2함대의 주력 함정으로 서해 북방한계선(NLL) 수호 임무에 투입된다.
진수식에는 서욱 국방부 장관, 부석종 해군참모총장 등과 천안함 유족회, 천안함재단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다만 천안함 피격사건 당시 함장이었던 최원일 전 함장 등 생존한 현역(24명) 및 예비역(34명) 장병 58명은 모두 진수식에 불참했다.
이는 방송심위위원회가 "천안함이 어뢰 폭발에 의한 침몰이 아니다"라는 음모론이 담긴 유튜브 동영상을 '사회 질서 위반'에 해당하지 않는다 판결한 데 대한 반발로 풀이된다.
국방부 및 천안함 승조원과 그 유족들은 천안함이 지난 2010년 3월 백령도 인근 해상에서 경계 작전 중 북한 잠수정의 어뢰 공격을 받아 침몰했다고 인정하고 있다. 당시 승조원 46명이 전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