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가 버스전용차로를 확대하고 있으나 관리가 제대로 안돼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지난 9일 시에 따르면 대중교통 활성화와 시내버스 정시성 확보를 위해 대전역-오정농수산물도매시장 사이 3.5㎞를 새로 버스전용차로로 지정해 오는 7월 1일부터 운영한다.
이에 따라 대전시의 버스전용차로는 3개 노선 16.5㎞에서 4개 노선 20㎞로 확대됐으며 전용차로 오후 운영시간도 오후 5시 30분부터 7시 30분까지 두 시간에서 오후 5시 30분에서 8시 30분까지 한 시간 연장했다.
그러나 이미 계백로와 가장로, 계룡로에서 운영하고 있는 버스전용차로에 불법주차가 극성을 부리고 있으나 제대로 단속을 벌이지 않아 유명무실하다.
특히 계백로 중구 오류동 센트리아오피스텔 앞 버스정류장은 아침 출근시간 때부터 일반 승용차가 대각선으로 주차를 시켜 시내버스가 정류장뿐 아니라 전용차로에도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계백로 전용차로 경우 서대전 육교부터 버드내 아파트 앞 500여m와 유등교에서 도마 네거리까지 400여m 구간의 불법 주정차가 더욱 심각한 실정이다.
또 전용차로가 운영되는 도마 네거리에서 용문네거리까지의 가장로는 대부분 구간에서 불법주차가 이뤄지고 있으나 거의 단속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도마동에 사는 정 모(28.여)씨는 "일반 승용차가 버스베이까지 불법주차해 버스를 탈 때 위험을 무릅쓰고 도로로 들어갈 수밖에 없다"며 "제대로 단속도 하지 않으면서 버스전용차로는 왜 만드는지 모르겠다"고 질책했다.
버스업계 관계자들도 "버스전용차로 중앙선 운영을 추진하지 않아도 기존의 버스전용차로에 대한 불법주정차를 철저히 단속해 제대로 운영하면 상당히 큰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주차 단속원을 출퇴근시간에 버스전용차로에 배치해 집중단속을 벌여도 단속원이 지나간 뒤에 또다시 불법주차가 이뤄지고 있다"며 "시민들의 의식부족으로 버스전용차로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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