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김치 수출액이 사상 최고 규모를 기록했다. 김치 무역수지도 2009년 이후 12년만에 흑자를 달성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9일 지난해 김치 수출액은 1억5990만달러로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김치 무역수지는 1920만달러로 최근 연평균 18%씩 증가한 김치 수출에 힘입어 2009년 이후 12년만에 흑자로 전환됐다.
지난해 김치 수출액은 2020년 1억4500만달러에 비해 9% 증가한 수치로, 2017년 8100만달러에 비하면 97%가 늘어 크게 성장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는 김치 종주국이지만, 만성적인 무역수지 적자를 겪었다. 김치 무역수지는 2010년부터 2020년까지 11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수출보다 수입이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는 김치 수출이 수입보다 1920만달러 많아 2009년 이후 12년 만에 흑자를 기록했다. 2009년에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김치 수입액이 전년 대비 40%가량 급감하는 등 수입액이 대폭 줄어 흑자를 기록한 반면, 작년에는 수입이 줄고 수출이 크게 늘어 흑자로 전환했다.
지난 해 전 세계적 물류난으로 수출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에도, 농식품부는 에이치엠엠(HMM)과 함께 김치 주요 수출국인 미국과 호주로 가는 노선의 일부 물량을 농식품 전용 선복으로 확보, 김치가 신선한 품질을 유지한 채로 해외에 수출될 수 있도록 노력했다.
농식품부 수출진흥과 김재형 과장은 “코로나 이후 전 세계적으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채소 발효식품인 김치가 주목 받았고, 한류 열풍 등으로 김치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졌다”며 “과거 교민이나 일부 외국인들만 먹던 김치가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은 것”이라고 말했다.
또 "(수출국) 현지 입맛에 맞춰 김치를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조리법을 홍보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