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에 있는 한 클럽에서 주말 대낮에 술을 마신 여성의 귀 일부가 잘려나가는 일이 발생한 가운데, 경찰이 폐쇄회로(CC)TV 영상에서도 사건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여성은 "술이 깨보니 귀가 잘려 있었다"며 클럽 내에서 상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12일 서울 강남 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0일 강남의 한 클럽을 이용한 20대 여성 A씨로부터 '귀가 잘렸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A씨는 지난 9일 클럽을 이용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A씨는 클럽에서 술에 완전히 취한 상태로 클럽 관계자에게 발견됐다. 관계자는 A씨의 귀에서 피가 흐르는 것을 보고 119에 신고했으나 A씨는 치료를 거부했고 구급대는 응급처치만 한 뒤 돌아갔다.
그 다음날 새벽 4시쯤 A씨는 상처가 심각하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병원 응급실을 찾아가 치료를 받은 뒤 경찰에 신고했다.
이후 A씨는 소셜미디어에 "강남의 한 클럽에 오전 11시 30분에서 오후 1시 30분까지 있었고 그사이에 제 귀가 잘리는 봉변을 당했다"며 자신의 귀 사진을 첨부했다.
그러면서 "병원과 경찰이 상처를 봤을 때 칼이나 가위 등 날카로운 흉기로 자르지 않는 이상 이렇게 될 수 없다고 했다"며 "클럽 관계자는 폭행당할 때 챙겨주지 않았고 이 사건에 대해 모른다고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클럽 측은 12일 입장문을 내고 "A씨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클럽 측은 "사건 당일 A씨가 클럽 외부로 나온 뒤 귀에 피가 나는 걸 인지하지 못하고 있어 가드팀이 이를 알렸고 119신고도 했다"며 "당시 A씨가 귀가를 원해서 '구급차 탑승 거부서'를 작성한 뒤 일행과 돌아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체적으로 CCTV 영상을 여러 차례 확인해본 결과 아직은 업장 내에서 A씨가 상해를 입거나 누군가 A씨를 가해하는 장면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A씨가 테이블에서 몇 차례 넘어지는 장면도 있어 상처를 입게 된 모든 가능성을 두고 경찰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클럽 측 설명에 일각에서는 누군가에게 테러를 당한 것이 아니라 테이블에서 혼자 넘어지면서 귀에 있던 피어싱에 의해 찢어졌을 것이란 추측도 나오고 있다.
경찰은 클럽 내외부 CCTV를 집중 분석하는 한편, A씨와 동행했던 지인, 클럽 관계자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