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입국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3일 역대 최대를 기록한 가운데 방역 당국이 해외 입국자 대상의 방역관리 조치를 대폭 강화한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가 급증함에 따라, 한층 강화된 방역대책을 시행하겠다는 것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제6차 신종변이대응 범부처 TF회의를 통해 방역강화 방안을 추가 시행하기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우선 오는 20일부터 해외에서 국내로 입국한 사람의 대중교통 이용을 금지한다. 대중교통 이용으로 인한 전파를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해외입국자는 입국 후 자차를 이용하거나 방역버스·열차·택시 등 방역 교통망을 이용해야 한다. 방역당국은 방역버스 하루 운행 횟수를 총 78회에서 89회로 증편하고 기존 방역열차, 방역택시 등을 지속 운영할 예정이다.
입국자에 대한 사전 PCR 음성확인서 제출 기준도 20일을 기준으로 강화된다. 입국자들은 48시간 이전 PCR 음성확인서를 제출해야 한다. 기존에는 72시간 이전 검사까지 허용했다. 입국자 입장에서는 최신화된 음성확인 결과를 제시해야 탑승이 가능해지는 셈이다.
해외유입 확진자 증가에 따라 항공편 서킷 브레이커도 계속 발동한다는 방침이다. 항공편 서킷 브레이커는 외국인 확진자 3명 이상을 태우고 국내로 입국하는 항공편에 해당 항공편 운항을 일주일간 제한하는 제도다. 정기편이라면 좌석 점유율은 60%로 제한되고 부정기편은 운항 인가를 얻을 수 없다.
서킷 브레이커는 최근 4주간 미국, 베트남 등 11개국 16개 노선 대상으로 총 24회 발동됐다. 현재 우즈베키스탄 등 5개국 5개 노선 대상으로 7개 항공편에 대해 조치 발동을 앞두고 있다.
해외입국 자가격리자 동거 가족 전파 방지를 위해 격리자의 지자체 운영 격리시설 이용, 격리자 외 가족이 별도 안심숙소에 머무는 역격리 조치도 권고했다.
방역당국의 이번 조치는 최근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해외유입 확진자로 인한 오미크론 전파를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
방대본에 따르면 최근 해외유입 확진자 수는 12월 2주 200명에서 1월1주 1326명으로 6배 급증했다. 특히 1월1주 해외유입 확진자 1326명 중 오미크론 변이 검출률은 88.1%다.
특히 이날 발생한 해외유입 확진자는 391명으로 역대 최다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CES와 관련해 미국에서 입국한 확진자가 119명 확인됐다. 전날 70명에서 하루 새 50명 가까이 늘었다. 미국에서 오미크론이 우세종으로 올라선 만큼 대부분 오미크론 감염자일 것으로 방역당국은 예상하고 있다.
방대본은 CES 참석자에 입국 1일 검사 및 격리해제 전 검사를 반드시 받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