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을 주문할 때 소비자와 자영업자가 나눠서 부담하는 배달비가 7000~8000원은 기본이고, 시간이나 지역에 따라 최대 1만2000원까지 올랐다. 그러자 아파트 주민들이 배달비를 ‘더치페이’한다는 글이 눈길을 끌고 있다.
오늘 20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배달비 1만원 시대에 배달비를 절약하는 신박한 방법’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게재됐다.
해당 게시물에는 아파트나 오피스텔 1인 가구를 중심으로 오픈 카톡방이나 주민 커뮤니티를 통해 배달료를 공동 부담하는 사례가 나왔다. 주민들이 합심해 배달을 '공구(공동 구매)'하는 것이다.
한 누리꾼은 "우리 아파트는 아파트 단톡방으로 치킨이나 커피를 시킬 때 뭉쳐서 시킨다. 배달이 오면 여러 집에서 한 사람씩 나와서 자기 메뉴를 가져간다"고 했다. 이어 "배달비는 나눠서 낸다. 그러면 배달원은 벙쪄서(당황해서) 한참을 서 있는다"고 했다.
주민들이 오픈 대화방이나 커뮤니티에 "XX(음식) 드실 분?"이라고 물어서 몇 가구가 모이면 각자 원하는 메뉴를 주문하고 배달비를 가구수 대로 나눠서 입금하는 방식이다. 이른바 '배달비 공구', '배달비 더치페이'로 당초 대학 기숙사에서 학생들이 많이 사용한 방법이다.
대부분의 네티즌들은 “좋은 방법”이라며 반겼다. 각자 시켰을 때보다 배달비를 절약할 수 있을뿐 아니라 배달원이 차례대로 음식을 전달하느라 나중에 배달받는 집은 오래 기다릴 수도 있는데, 이를 방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대학 기숙사에서는 많이 활용하는 방법이라는 댓글도 많았다. 최소배달비용을 맞추기 위해 다 같이 주문하고 기숙사 로비에서 각자 주문한 음식을 받아가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한편, 새해 들어 배달 플랫폼과 배달대행 업체들은 수수료를 인상했다. 서울·경기도 일부 지역에서는 배달비 1만원 사례까지 등장해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졌다. 상당수의 배달대행 업체는 이달에 배달대행 수수료를 500~1000원 인상했고 이에 따라 지난해 평균 3300원이었던 수도권 기본 배달 대행료는 현재 4400원이다. 평균 배달 수수료는 5000~6000원 수준까지 뛰어오른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