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제 상황은 물가는 크게 오르고 경기는 침체에 빠지는 ‘스태그플레이션’을 우려할 수준이 아니라는 분석이 나왔다.
신현송 국제결제은행(BIS) 조사국장은 한국은행이 오늘(9일)부터 열리는 ‘변화하는 중앙은행의 역할: 무엇을 할 수 있고, 해야 하는가’를 주제로 개최하는 국제 콘퍼런스에 기조연설자로 나서 이같은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신 국장은 ‘상품시장 불안, 성장 및 인플레이션’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은 1970년대보다 광범위하지만, 유가 상승 충격은 비교적 제한적이고 인플레이션 압력도 아직 위협적인 수준은 아니다”라며 그 근거로 세계 경제에서 원유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졌다는 점을 꼽았다.
전 세계의 에너지 사용량 중 원유 비중은 스태그플레이션이 극심했던 1970년대 말 50%에서 2020년 30% 수준까지 낮아졌지만 재생에너지 비중은 6%에서 16%로 높아졌다.
그는 공급 충격으로 유가가 10% 오르면 주요 선진국의 국내총생산(GDP)은 8분기 시차를 두고 약 0.5% 감소하는 것으로 추정돼 물가 상승세는 중기적으로는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또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주요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신흥국의 자본유출을 초래할 수 있어 금융시장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글로벌 안전자산 채권을 발행해야 한다고 주장도 제기됐다.
마커스 브루너마이어 미국 프린스턴대 경제학과 교수는 “현재 국제금융시장은 소수 선진국에 의해서만 안전자산이 공급되는 구조여서, 위험자산 회피 현상이 나타나면 국가 간 대규모 자본 이동 등 불안한 모습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이런 불안정성을 완화하기 위한 대안으로 신흥과 개발도상국(EMDE) 국채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글로벌 안전자산 채권을 발행해 안전자산 공급을 다변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