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매매 시장에서 유례 없는 '거래 절벽'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올해 들어 서울 부동산의 임대차 계약이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법원 등기정보광장의 서울 지역 부동산 임대차 계약 확정일자 통계를 보면, 올해 상반기(1∼6월) 임대차(전·월세) 계약 건수는 이날까지 신고된 것을 기준으로 46만 4천684건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임대차 거래량(35만 4천512건) 대비 31.1% 증가한 것으로, 해당 통계 자료가 2014년부터 공개된 이래 상반기 임대차 거래가 40만 건을 넘은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특히 전세의 월세화 경향도 뚜렷해져, 사상 처음으로 월세 거래량이 전세 거래량을 뛰어넘었다.
올해 상반기 월세 거래량은 모두 24만 6천64건으로, 지난해 상반기 거래량(15만 8천546건)보다 무려 55.2% 늘어나며 역대로 가장 많았다.
전세 거래량은 올해 상반기 21만 8천620건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해, 전년 동기대비 11.6% 늘었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매수를 보류한 세입자가 전·월세에 안주하는 현상은 임대차 가격 상승으로 점진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지난 2∼3년간 매매와 전·월세 가격이 동행하는 흐름을 보였다면 앞으로는 서서히 분리되는 상황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