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사회 불안과 갱단 폭력에 신음하는 카리브해 섬나라 아이티에서 콜레라 확산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미주 본부인 범미보건기구(PAHO)는 아이티 보건부 자료를 인용해 현지 시각 25일 기준 천972명의 확진·의심 환자가 보고됐다고 밝혔다.
특히 20일과 23일 사이에 의심 환자 수가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이 기간) 천명 정도이던 아이티 콜레라 의심 환자는 거의 2천 명으로 늘었다”고 전했습니다. 환자의 53%는 19세 이하로, 1~4세가 가장 큰 영향을 받았고 5~9세 연령대가 그 다음이었다.
울리카 리처드슨 유엔 인도주의 조정관은 현지 시각 25일 유엔 홈페이지에서 “아이티의 콜레라 감염자가 급격한 증가세를 보인다”며 “상황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의 콜레라 치료 센터들을 찾았다는 리처드슨 조정관은 “영양실조로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의 경우 팔이나 다리에 링거 주사를 맞는 것조차 힘겨워 보였다”며 “발병을 억제하고 생명을 구하려면 속도가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웃 국가인 도미니카공화국에도 콜레라가 유입된 것으로 나타나 보건당국이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