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설 민생대책의 하나로 취약계층에 대한 난방비를 포함한 에너지 지원책을 내놨다.
판자촌 단칸방, 차가운 바람이 들어오지만 보일러를 틀 엄두를 못 낸다.
서민용 난방연료인 등유 가격이 급등한 탓인데, 실제 등윳값은 1년 전보다 40% 오르면서 휘발유 가격과 비슷하다.
이 등유 보일러에 드럼 한 통, 200리터 정도 채우는데 30만 원 넘게 들지만 보통 한 달 정도 쓸 양에 불과한다.
그나마 전기 난방기구를 써보지만 이마저도 크게 올랐다.
이런 취약계층의 에너지비용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대책이 나왔다.
전기요금의 경우 일정 사용량까지는 인상 전 단가를 적용하는데, 평균 사용량 기준 4,100원 정도 아낄 수 있다.
오는 4월까지 전기나 등유, 연탄 등을 구입할 수 있는 에너지 바우처 단가를 높인다.
특히 한부모와 소년·소녀 가장 가구에는 등유 바우처 단가를 2배로 올리고 취약가구용 연탄 쿠폰 지원도 확대한다.
일자리 사업지원을 위한 예산 집행에도 속도를 내기로 했는데, 직접 일자리 중 90%를 올해 상반기에 채용한다.
다만 등유 바우처 수혜 대상이 5천4백 가구에 불과한 데다, 지원 대상이 많은 에너지 바우처 단가도 7천 원 인상에 그치면서 지원이 충분치 않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