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불안 여파로 유동성 위기까지 갔던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가 전격적으로 스위스 최대 금융기관에 인수됐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 SVB의 파산 여파로 위기를 맞은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를 스위스 최대 금융기관 UBS가 인수한다.
인수 총액은 32억 3천만 달러, 우리 돈 약 4조2천억 원이다.
스위스 국립은행이 인수 지원을 위해 최대 1000억 달러의 유동성 지원을 제공하는 등 스위스 정부가 적극적으로 사태 해결에 나선 결과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세계 9대 투자은행 중 하나지만, 최근 잇따라 투자가 실패해 재무 구조가 약화된데다 SVB파산 여파로 커진 시장 변동성에 타격을 입으며 위기설에 휩싸였다.
UBS는 인수 이후 크레디트스위스의 투자 은행 부문을 축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 재무부와 연방준비제도는 공동 성명을 내고 금융 안정 지원을 위한 스위스 정부의 발표를 환영한다며, 스위스와 긴밀하게 접촉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블룸버그 통신은 미국 규제당국이 실리콘밸리은행에 대해 분할 매각을 추진한다고 보도했다.
이 은행의 적당한 인수자가 나오지 않자 파산관재인인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가 은행을 최소 두 사업 부문으로 분할해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와 유럽중앙은행, 캐나다, 잉글랜드, 일본, 스위스 중앙은행 등 6곳은 달러 유동성을 확대하는 조치도 발표했다.
달러 유동성 스와프의 만기 운용 빈도를 지금의 주 단위에서 일 단위로 바꾼 건데, 최소 4월 말까지 계속된다.
보통 달러를 끌어 쓰는데 어려움이 있을 때 쓰는 조치인데, 중앙은행들이 받는 우려와 압박을 보여준다고 로이터 통신은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