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부천문화원 부천학연구소, 계남면사무소 습격사건 이미 재조명
  • 윤준서
  • 등록 2023-04-16 14:05:54

기사수정
  • 2019년 출간한 『부천지역의 역사와 지명연구』 통해 부천의 3.1운동 중 계남면사무소 습격사건 재조명한 바 있어..







 

 부천문화원과 부천학연구소는 부천의 역사와 문화를 연구하는 부천의 대표적 지역학 연구기관이다. 특히, 부천학연구소는 매년 부천문화원과 부천시의 지원을 받아 역사·문학·지명학·한문학을 전공하는 전문연구자가 부천학 연구를 위해 매달 열리는 정례회의, 연간 학술대회 개최, 연간 발간되는 연구서 집필 등에 참여하고 있다. 그 결과 부천의 역사·문화·지명·민속 등을 주제로 연구서를 발간 중에 있으며, 2019년에는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부천지역의 만세운동 중 대표적 항일운동인 계남면사무소 습격사건을 부천지역의 역사와 지명연구에 특별히 소개하였다. 일명 계남면사무소 습격사건은 전국적 3.1운동의 물결이 이어지는 중인 324일 부천군 계남면 중리(현재 심곡동과 중동 일대)의 주민들이 일제의 강압적인 식민지배와 수탈정책에 항거하여 만세운동을 전개하던 중 계남면사무소를 습격하여 비품과 서류를 불태워버린 사건이다.

 

 이 사건에 대한 기록과 분석은 부천지역의 역사와 지명연구에 상세히 소개되어 있다. 일제 측 기록인 191942일 경기도 장관이 보고를 올린 공문이 그것이다. 공문에 기록된 계남면사무소 습격사건의 주요 참가자인 심혁성 등은 부천군 계양면이 주소지로 되어 있고 공문 내용에는 소각된 민적부와 행정자료 등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이 중 민적부와 대부분의 자료는 계남면이 아닌 계양면의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특히 민적부는 면사무소에서 관리하는 주민에 대한 기록으로 대부분 계양면 거주자들에 대한 기록이며 시장용 서류도 계양면에 있었던 황어시장 관련 내용이다. 또 계남면 면서기로 피해를 입은 이경응 역시 계남면이 아닌 계양면 면서기였음을 최초로 확인하고 집필한 연구자가 부천학연구소 권만용 연구위원(한국근대사 전공)이다.

 

 특히 이 사건에 가담한 심혁성, 이담 등의 예심종결서(1919313)와 판결문(19191029)을 확인해 본 후 연구를 진행한 권만용 연구위원은 20191122일 열린 공식 발표회를 통해서도 계남면사무소 습격사건은 계양면사무소 습격사건을 잘못 보고한 것으로 보인다는 견해를 개진하였다. 김문덕 연구위원이 직접 촬영한 영상이 현재도 유튜브에 업로드 되어 있어 언제든지 확인해 볼 수 있다. (출처: Cor Kim@moonduckim(유튜브 채널))

 

 그런데 최근 부천의 항일운동 계남면사무소 습격사건은 허구라는 자극적인 제목의 뉴스가 단독이라는 이름으로 보도되어 부천문화원과 부천학연구소 연구위원들을 당황하게 하였다. 이미 2019년에 발간된 연구성과가 있고 연구발표회와 그 영상이 존재하는 마당에 이 사실이 새삼스럽게 처음 발굴한 역사적 사실인 것처럼 소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권만용 연구위원은 계남면사무소 습격사건에 대해 ”3년 전부터 꾸준히 계남면사무소가 계양면사무소였을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하였다. 그러나 확실한 기록 발굴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확정하지 않았다고 하였다. 그 이유에 대해 부천의 대표적 항일운동 장소가 계남면사무소가 아닌 계양면사무소가 되려면 추측과 정황 자료가 아닌 보다 정확한 기록이 필요하다고 하면서 신중을 기할 것을 당부하였다.

 

 아울러 계남면과 계양면은 당시 부천군에 속한 지역으로 모두 부천 사람들이 3.1운동에 참여한 사건임에도 현재의 행정구역이 인천과 부천으로 바뀌었다고 해서 부천의 항일운동이 날조된 것이라고 보기는 힘들다는 견해를 내비쳤다. 왜냐하면 현재 부천시 일대인 계남면 소사리에서도 3.1운동과 맥락을 같이 하는 만세운동을 벌인 사실이 확인되기 때문이다. 이 내용 역시 부천문화원에서 발간한 부천지역의 역사와 지명연구에 실려 있는데 ”24일 계남면 소사 부근의 6부락의 높은 곳에서 화톳불을 피워 놓고 독립만세를 고창하자 소사주재소의 순사가 곧바로 해산시켰다는 내용이 그것이다. 이때 소사리의 6개 마을은 자세히 알 수 없으나 괴안리(현 괴안동), 범박리(현 범박동), 벌응절리(현 역곡동), 심곡리(현 심곡동), 조종리(현 원미동) 등의 주민들이 성주산에서 불을 피워놓고 만세운동을 벌인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이 외에도 부천군 계남면과 소래면에서는 750명이 모여 만세운동을 벌인 사실과 계남면에서 80명이 만세시위를 벌인 사실도 조선소요사건일람표(191942)에서 확인된다. 이처럼 부천의 만세시위는 계남면사무소 습격사건 외에도 여러 사례를 찾아볼 수 있다. 그런데 굳이 계남면사무소 습격사건만 부각시켜 부천의 독립만세운동이 없었는데 부천시가 시민에게 역사를 왜곡시키고, 날조하여 가르치고 있다는 과도한 확대해석은 부천의 항일운동과 그 의미를 퇴색시킬까 우려된다. 또한 이에 부화뇌동하여 자극적인 제목을 달아 부천의 역사연구와 교육이 형편없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이들이 있다면 부천문화원에서 발간 중인 연구서를 먼저 읽어보길 권한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울산드론순찰대, ‘나눔:ON 페스타’서 시민과 함께 드론 안전 체험 부스 운영 (뉴스21일간/노유림기자)=울산드론순찰대(대장 임용근)가 지난 2025년 11월 7일 울산문화공원에서 열린 『프로젝트 나눔:ON 페스타』에 참여하여 시민들을 위한 드론 안전 체험 부스를 성공적으로 운영했습니다.  울산광역시자원봉사센터가 주최한 ‘따뜻한 나눔이 켜지는 순간’ 주제의 『프로젝트 나눔:ON 페스타』 참여 , "하늘에서 지...
  2. 울산 S-OIL 샤힌 프로젝트 현장, 비계 발판 붕괴… 근로자 다수 부상 [뉴스21일간=김태인 ]2025년 11월 19일 오후 5시경, 울산 울주군에 위치한 에쓰오일의 '샤힌 프로젝트 패키지1' 공사 현장에서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근로자들의 휴게를 위한 컨테이너 사이에 설치된 2m 높이의 비계 다리가 갑작스럽게 무너지면서, 이 사고로 총 7명의 근로자가 부상을 입었습니다.사고가 발생한 샤힌 프로젝트...
  3. 제1회 태욱가요제 11월 23일 개최 [뉴스21일간=임정훈]태욱엔터테인먼트는 오는 2025년 11월23일(일)오후3시30분, 부산 남구 용소로 78에 위치한 부산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제1회 태욱가요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장락, 정유나, 유명민, 홍다영 등 다수의 초대 가수가 무대에 오르며, 진성경아, 안진용, 김미경, 박윤창, 아랑고고장구 부산진구팀 등 다양한 장르...
  4. 통일 미래세대의 비전을 키우다: 우정초등학교, '평화통일 퀴즈대회' 성황리 개최 (뉴스21일간/노유림기자)=민족통일 울산시협의회(회장 이정민)는 2025년 11월 14일(금) 오전 10시, 울산 우정초등학교 승죽관에서 5·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평화통일 퀴즈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미래 통일 주역인 학생들에게 올바른 통일관과 역사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마련된 이번 대회에는 이정민 회장과 이학박사 박성배...
  5. 제63주년 소방의 날 기념, 일산새마을금고 박학천이사장 소방청장상 수상 일산새마을금고[뉴스21일간=임정훈]2025년 11월 14일 (금) 울산동부소방서에서 제63주년 소방의 날을 기념하여 일산새마을금고 박학천이사장님이 소방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 소방청장상 ]을 수상하였습니다.이날 표창 전달은 울산동부소방서 우충길서장님이 대리 집행하였습니다.일산새마을금고는 지난 2008년부터 현재까지 매년 ..
  6. 동구, 아동권리 증진을 위한 아동학대 예방 캠페인 동구청[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는 아동학대 예방 주간(11.19~11.23)을 기념해, 11월 14일 오후 2시 30분부터 방어동 화암초등학교 인근에서 아동 권리 증진을 위한 아동학대 예방 홍보 캠페인을 했다.    이날 캠페인은 동구아동위원협의회, 울산동부경찰서, 아동보호전문기관, 동구 아동보호팀이 함께하는 민관 합동 캠페인으로, 20여...
  7. 일산동 아동‧여성지킴이회, 번덕경로당 어르신 식사 대접 일산동 아동,여성지킴이회[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 일산동 아동‧여성지킴이회(회장 김행자) 회원들은 11월 14일 오전 12시, 번덕경로당을 방문하여 관내 독거 어르신 40여 명을 대상으로 따뜻한 점심 식사와 간식을 대접하며 훈훈한 시간을 보냈다.    일산동 아동‧여성지킴이회는 매년 어르신들을 위한 식사 나눔 봉사뿐 아니...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