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용인특례시, 건지산 봉수 문화유산 가치 알리는 학술대회 열어
  • 김민수
  • 등록 2024-07-29 14:39:55

기사수정


용인특례시(시장 이상일)는 지난 26일 용인문화예술원 국제회의실에서 ‘용인 건지산 봉수의 문화유산적 가치와 활용 방안’을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했다고 29일 밝혔다.


지난 2023년부터 2024년까지 발굴조사가 이뤄진 용인 건지산 봉수의 발굴 과정과 성과 등을 공유하고 문화유산적 가치를 조명하기 위해 시와 단국대학교 석주선기념박물관이 함께 마련했다.


시는 지난 2021년 건지산 일원 현지조사를 진행해 정상부 남서쪽 약 300미터 거리에 위치한 맹리 산43번지 일원 능선에서 봉수제 폐지 126년 만에 봉수터 흔적을 찾았다.


이날 학술대회는 이서현 국토발전전시관 학예연구사, 현남주 한국문화유산원장, 김주홍(한국토지주택공사 강원지역본부) 전 문화유산 전문위원, 김규원 한울문화유산연구원 부장, 신경직 단국대학교 교수의 주제발표와 종합토론으로 이뤄졌다.


이 학예연구사(전 용인특례시 학예연구사)는 ‘용인 건지산봉수의 발견과 문화유산적 의미’를 주제로 지난 2013년부터 이어진 석성산 봉수와 건지산 봉수 유적 확인과 조사 추진 과정을 상세히 설명하고 봉수 유적이 가지는 신호 전달의 특성을 고려해 건지산 봉수와 석성산 봉수 노선이 연결되어야 유적의 가치가 높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 원장은 ‘건지산 봉수의 발굴과 역사고고학적 특징’을 주제로 봉수 유적 현황과 시설물의 특징, 출토 유물 가치를 설명했다.


건지산 봉수에서는 ▲봉수터를 감싼 방호 시설 ▲불을 피워 연기를 내는 거화 시설(연조) 5기 ▲봉수로 오는 신호를 관망할 수 있게 마련한 망덕 시설 ▲거화 도구로 사용된 화철 등이 확인됐다.


특히 5기의 연조 중 가장 두꺼운 재층이 확인된 3호 연조는 상시 거화에 사용됐으며 주로 국경 지역 연변봉수에서 축조되는 구조인 연대가 내지봉수인 건지산 봉수에서 확인된 것은 특이한 경우이며, 연대 상부에서 발견된 망덕은 내지봉수에서 확인되는 유일한 사례로 다른 봉수에서는 찾을 수 없는 특이한 점이라고 말했다.


김 전문위원은 ‘건지산 봉수의 운영과 역사적 배경’을 주제로 과거 ‘영조무신별등록’의 기록에 따르면 경기감사 이정제가 1728년 이인좌의 난 당시 건지산 봉수에서 2거의 횃불을 올렸음을 보고하는 기록이 남아있는 것으로 보아 봉수일기가 실제로 존재 했음을 증명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렸다.


이와 함께 봉수 운영을 위해 80종 내외의 각종 물건을 구비 했는데 논산 노성산 봉수의 집물 44종과 비교해 건지산 봉수 집물 구성을 추정했다.


김 부장은 ‘건지산 봉수의 정비 및 활용 방안’을 주제로 기존 직로 제2거 노선 봉수 지정 현황을 설명하며 건지산 봉수가 사적으로 지정될 경우를 가정해 역사문화환경보존지역 관리 방안, 유적 관람과 보호를 위한 시설 정비, 토지매입 방안 등을 제시했다.


신 교수는 ‘용인 건지산 봉수의 문화유산적 가치 및 위상’을 주제로 기존 봉수 유적 지정 사유를 분석했다. 특히 건지산 봉수의 역사적 가치, 유구의 희소성과 온전성은 지정 사유를 충족하고 봉수에서 발견된 청자편 1점과 고려시대 기와편은 최초 설치 시기를 고려시대로 추정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유물로 파악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종합토론은 백종오 한국교통대학교 교수가 좌장을 맡고 서정석 공주대 교수, 김영관 충북대 교수, 김우웅 한국건축문화정책연구원장, 정호섭 고려대 교수 등이 참여해 심층 논의를 이어갔다.


시 관계자는 “이번 학술대회에서 제시된 전문가의 의견을 바탕으로 건지산 봉수가 국가 사적으로 지정되도록 하고, 더 활발한 연구와 활용 방안 모색을 통해 석성산 봉수 유적과도 연계할 수 있도록 시 차원의 논의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봉수는 시급한 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낮에는 연기로, 밤에는 횃불로 도성인 한양에 소식을 전했던 군사·통신시설이다. 조선시대에 전국에 5거 노선을 설치했다. 그 중 용인을 지나는 노선은 제2거 노선으로 부산 다대포 응봉에서 한양의 목멱산(현 남산)을 연결한다. 제2거 노선의 42번째가 건지산 봉수이며 43번째가 석성산 봉수다.


국가유산청은 지난 2023년 제2거 직봉 14개소와 제5거 직봉 16개소를 국가 사적으로 지정한 바 있다. 용인 석성산 봉수도 이때 국가 사적으로 지정됐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울산교육청, 나눔과 대화로 수업 성장 해법 찾는다 [뉴스21일간=이준수 기자]  울산광역시교육청(교육감 천창수)은 12일 다산홀에서 중고등학교 교원과 교육전문직을 대상으로 ‘2025 수업 성장 나눔 대화의 날’을 열었다.      이 행사는 2022 개정 교육과정 안착과 학생 참여 중심 수업 문화를 확산하고자 마련한 실천적 장으로, 현장 교원들이 수업 사례와 고민을 나누며 함께 ...
  2. 울산 화평교회, 울산동구종합사회복지관에 추석맞아 이웃사랑 나눔 실천 100만원 후원 [뉴스21일간=임정훈 ]울산 화평교회(담임목사 장지훈)는 9월 12일 금요일 10시에 울산동구종합사회복지관(관장 한영섭)을 방문하여 추석 명절을 맞아 지역 내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후원금 100만원을 전달했다.    이번 후원은 홀몸어르신, 저소득가정 등 지역 내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이웃들에게 사랑 나눔을 실천하고 더불어 살아가...
  3. 인공지능·디지털 연수로 학교 행정 효율 높인다 [뉴스21일간=이준수 기자]  울산광역시교육청(교육감 천창수)은 9일부터 12일까지 남구 종하이노베이션센터에서 교육행정직과 교육공무직을 대상으로 ‘인공지능(AI)·디지털 역량강화 연수’를 진행했다.      이번 연수는 인공지능과 디지털 도구를 활용한 실무 연수로 학교 행정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고, 현장 행정 서비스의...
  4. 울산시, 하절기 이야기(스토리) 야시장 성료 [뉴스21일간=김태인 ]  지난 7월 18일부터 지난 9월 13일까지 약 두 달간 이어진 하절기 ‘울산의 밤, 이야기(스토리) 야시장’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울산시가 주최하고 울산문화관광재단이 주관한 이번 야시장은 하루 평균 7,690명, 총 누적 14만 6,100명의 관람객이 방문해 울산의 여름밤을 환하게 밝혔다.  이번 하절기 이야기(스...
  5. 신천지의 두 얼굴 울산 청년 크루 페스티벌의 진실 [뉴스21일간=김태인 ]자료사진 "청년"의 이름 뒤에 숨은 검은 그림자, 울산 청년 크루 페스티벌의 진실2025년 9월, 울산에서 열리는 '제3회 청년 크루 페스티벌'을 둘러싼 의혹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겉보기에는 청년 문화를 위한 축제로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특정 사이비 종교 단체의 교묘한 포교 전략과 정치권과의 불편한 유착 가능...
  6. 울주군치매안심센터, 국제피플투피플 춘해보건대챕터 치매극복 선도단체 지정 (뉴스21일간/최원영기자)=울주군치매안심센터가 12일 국제피플투피플 춘해보건대챕터(춘해보건대 대학생 봉사단체)를 ‘치매극복 선도단체’로 지정하고 업무 협약식을 가졌다.이번 협약은 청년 봉사자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지역사회 내 치매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돌봄 사각지대에 놓인 치매 어르신께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기 위해 .
  7. 신간 <강의∣롤랑 바르트의 죽음들> 프랑스 기호학자이자 문학비평가 롤랑 바르트의 콜레주드프랑스 취임 연설 「강의」, 그리고 바르트가 세상을 떠난 이듬해 자크 데리다가 발표한 애도의 글 「롤랑 바르트의 죽음들」을 묶은 책 『강의∣롤랑 바르트의 죽음들』(김예령 옮김)이 문학과지성사의 ‘채석장 시리즈’로 출간되었다. 하나는 바르트의 시작을, 다른 하나는 바르...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