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사태 이후 첫 기자간담회를 연 최상목 경제부총리.
내년 경제 성장률 하향 조정을 시사했다.
우리나라 잠재성장률은 2%, 즉 이보다 낮은 1%대의 성장을 기정사실화 하며 위기의식을 드러낸 것이다.
앞서 정부는 내년 2.2% 성장을 예상했었다.
이미 계엄 사태 이전부터 국내외 기관들은 우리 경제 성장률 전망을 낮추고 있던 상황.
수출 증가율 둔화, 트럼프 2기 출범으로 인한 보호무역 강화 등의 영향 때문인데 계엄 이후엔 소비심리 위축이란 악재까지 겹쳤다.
최 부총리는 성장률 숫자보다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흐름이 우려스럽다"고 짚었다.
지난달 한국은행이 발표한 보고서에도 주목할 부분이 있다.
한은은 내년 성장률을 1.9%로 낮추면서, 그 전제로 미국이 모든 수입품에 부과하겠다고 밝힌 10~20%의 '보편 관세' 시행 시기를 2026년 1분기로 봤다.
트럼프 당선인은 내년 1월 취임 이후 100일 이내에 관세 정책 입법화를 공언해 온 만큼, 그 시행 시기는 빨라질 수 있고 그렇다면 성장률 1.9% 전망도 낙관적 시나리오라는 것이다.
계엄·탄핵 정국의 영향 역시 반영돼 있지 않다.
감액 예산이 통과되면서 정부의 경기 대응 여력이 줄어든 점도 성장률 하향의 배경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