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조류독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충남 서산시의회 의원들이 시찰을 이유로 해외여행을 가기로 해 시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지난 22일 서산시의회에 따르면 윤찬구 의장을 비롯한 시의원 5명은 해외 환경시설을 둘러보기 위해 24일부터 7박8일 일정으로 1인당 376만원을 들여 의회사무국 직원 2명과 함께 영국과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 4개국을 방문할 계획이다.
그러나 시의원들의 이번 해외시찰은 ′폐기물 고체 연료화 시설′ 견학 등 이미 국내에서 도입, 운영되고 있는 폐기물 처리시설 견학 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외유성 해외출장′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시민들은 "조류독감으로 전국의 시.군과 양계농가에 비상이 걸린 상황에서 시의원들이 해외출장을 가는 것은 시민들의 정서를 무시한 처사"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시민 박 모(48.서산시 동문동)씨는 "시의원들의 이번 해외출장은 해를 넘기기 전에 남은 예산으로 해외여행을 갔다오겠다는 발상"이라며 "시의회는 외유 계획을 즉각 취소하라"고 촉구했다.
시의회 관계자는 "의원들의 충실한 의정활동을 위해서는 선진지 견학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따라 이런 계획을 마련하게 됐다"며 "전국 대부분의 기초자치단체 의원들은 이미 해외시찰을 다녀온 것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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