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막대한 관리비 때문에 적자운영을 해왔던 광주월드컵경기장이 적극적인 사후활용 방안을 통해 내년부터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광주광역시에 따르면, 광주월드컵경기장은 지난 2003년 경기장 적자운영상태를 개선하기 위한 차원에서 사후활용 추진계획을 수립하고 경기장 시설을 임대하였는데, 치열한 입주경쟁으로 인해 당초 예상보다 훨씬 높은 가격으로 입찰되면서 황금알을 낳는 수익원으로 탈바꿈하게 됐다. 2002년 월드컵을 치르기 위해 전국 10개 도시에 건립한 월드컵경기장은 그동안 서울 상암경기장을 제외한 나머지 지방경기장 9곳이 심각한 적자에 허덕여왔다. 광주경기장도 지난 해만 13억여원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막대한 운영경비에 시달려왔다. 광주시는 이런 적자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해 경기장 시설을 임대하였는데 예상 밖으로 호응이 좋아 일거에 흑자로 전환되는 대박을 터뜨린 것이다. 광주시의 이같은 성공은 경기장을 단순한 체육시설에 머물지 않고 체육, 문화, 쇼핑이 결합된 복합 수익공간으로 발빠르게 변신했기 때문이다. 광주시가 내년부터 거둬들이게 될 임대료는 연간 65억여원. 대형할인점 롯데쇼핑이 52억원으로 가장 많고, 골프장이 10억원, 카트/인라인경기장이 2억3000여만원 등이다. 특히 대형할인점과 골프연습장은 당초 예정가격인 7억원, 1억2000여만원보다 훨씬 높은 금액에 낙찰되었는데, 이같이 높은 임대료를 감수하면서 치열하게 입점경쟁을 벌였던 것은 경기장 주변에 금호, 풍암, 백운지구 및 상무신도심 등 대단위 주거단지와 제2농수산물도매시장, 염주종합운동장, 풍암자동차매매단지가 인접하여 장사가 잘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90여만평에 달하는 드넓은 도심공원으로 둘러싸여 있다는 점도 큰 잇점이다. 더욱이 제2순환도로와 무진로, 빛고을로 등을 통해 시내외 지역으로 사통팔달 연결되는 등 뛰어난 교통여건을 갖춰 잠재적인 시장도 매우 넓다. 또 광주월드컵경기장은 광주상무팀의 홈구장으로서 연 22회의 축구경기가 열리고 전국 중·고·대학 및 실업축구팀들의 동계전지훈련장소로 제공될 뿐만 아니라 조수미, 조용필콘서트를 비롯한 각종 문화이벤트가 개최되는 등 시민들의 스포츠, 레저공간으로 자리매김되고 있다. 광주시는 국제축구연맹(FIFA) 실사단으로부터 '가장 아름다운 구장'이라는 평가를 받고 월드컵 4강신화를 이룬 역사적 현장인 월드컵경기장을 광주의 대표적인 명소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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